"50대 치매판정 절망 딛고 서로 의지하며 극복 노력"
제14회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인천시 표창을 받은 이길복씨는 "인천에 뇌 건강학교와 같은 시설이 더 많이 생겨 서로 의지하며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1.9.28 /이길복씨 제공 |
2018년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옛 상수도사업본부 직원 관사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뇌 건강학교는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있는 시민들의 치매 전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됐다. 뇌 건강학교는 북카페, 예술 작품 갤러리, 가상현실 치매 체험관, 상담실, 프로그램실 등을 갖췄다.
이씨는 "뇌경색으로 고생하다가 2년 전 초기 치매 판정을 받았다"며 "50대, 아직은 젊은 나이라 생각했는데 치매 판정을 받아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족 소개로 인천시가 운영하는 뇌 건강학교를 찾았고 그곳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치매를 극복하고 있다"면서 "치매 환자는 특성상 병원에 가기 부담스러운 면이 큰데 이곳에선 카페 같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곳을 찾은 어르신들을 위해 '일일직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다른 환자들의 재활도 돕고 있다.
그는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뇌 건강학교에 많이 오신다"며 "그분들과 함께 대화하고 고민을 공유하다 보면 서로 마음의 병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덧붙여 "인천에 뇌 건강학교와 같은 시설이 더 많이 생겨 서로 의지하며 치매를 극복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추정한 인천시 치매 인구는 3만4천여 명으로 65세 이상 주민의 10%에 달한다. 인천 전체 치매 인구 가운데 증상이 경미한 '경도 인지장애'는 2만여 명으로 58%를 차지하고 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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