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세차장 운영 "손님들도 모두 응원"
장애인 고용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강석현 WASH ONE1 대표가 안성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사업이 지금보다 번창하면 장애를 가진 이들을 더 고용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1.10.18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
장애 가진 가출청소년과 만나 인연
말투 등 문제도 나중에는 이해받아
지역 기관·단체들도 지속적인 도움
이들 직원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강 대표와 직원 A씨 간의 특별한 만남이 계기였다. 강 대표는 세차장을 운영하기 직전인 지난 2018년에 안성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한 가출 청소년이 음식점 앞을 나흘간 배회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이에 강 대표가 해당 청소년에게 사연을 물으니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었던 것. 딱한 사정을 듣고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불판이라도 닦아보겠느냐"고 물어본 뒤 해당 청소년의 부모에게 연락해 동의를 구한 뒤 함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강 대표가 음식점에서 세차장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A씨는 성인이 됐고, A씨가 같은 처지의 또래들과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는 말에 비슷한 장애를 가진 A씨의 친구 2명을 선뜻 추가로 고용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장애를 가진 직원들로 인해 손님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어려움도 있었다.
강 대표는 "직원들이 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비장애인에 비해 말투가 다소 억세고 표정이 밝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세차장을 찾는 손님들 중 가끔은 직원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며 항의하는 이들도 있어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하지만 항의하는 손님들에게 사정 설명을 하면 모두가 이해하고 되레 직원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며 직원들에게 '행복하게 열심히 일하라'는 용기와 희망을 북돋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강 대표의 선행에 공공기관과 사회단체들도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강 대표가 장애를 가진 직원들만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지인들이 고용노동부 등을 통해 직원과 사업체에 지원을 주는 제도를 알려줬고, 이 때문에 직원 3명 모두 4대 보험에 가입한 어엿한 직장인이 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안성청년회의소와 동안성로타리클럽, 비봉라이온스클럽 등 사회단체들도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수시로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 직원들이 일을 시키면 요령 없이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며 "사업이 좀 더 번창해서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게 된다면 기존과 같이 장애를 가진 이들을 고용해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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