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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내년은 '다사다난'하길

변민철 변민철 발행일 2021-12-31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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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민철 인천본사 사회팀 기자
한 해를 마무리할 때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사자성어를 사용한다. 올해 대한민국은 다사다난과는 거리가 있었다. 올해를 수식할 만한 단어를 꼽으라면 단연코 '코로나19'가 모두의 입에서 나올 게 분명하다.

이른바 코시국(코로나19 시국)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다사다난할 일은 비대면 세계에서만 이뤄질 뿐 모임과 취미생활도 거리두기에 막혀 최소한으로만 진행되고 있다. 지루하고 일원화된 일상은 한계점에 다다랐고, 참다못한 국민의 아우성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일상회복의 시작점이었던 지난 11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강력한 방역조치로 돌아섰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또다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이러한 행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100차 백신 접종은 언제냐", "1인 이상 집합금지를 해야 한다"와 같은 비아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민들은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국민들은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 계획된 일정만 보면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다가오는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6월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며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1월 카타르 월드컵까지 국민들을 웃고 울릴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이 이벤트가 국민들의 관심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코로나19라는 큰 벽을 먼저 넘어서야 한다. 국민이 코로나19로 시름 한다면 국가의 명운을 결정할 선거도, 온 국민이 단합할 기회인 스포츠대회도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게 뻔하다. 정부가 이 위기 해결에 앞장서며 국민을 보듬을 때 비로소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2022년을 수식할 것이다.

내년 이맘때쯤엔 한 해를 돌아보며 "올해는 참 다사다난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라본다.

/변민철 인천본사 사회팀 기자 bmc050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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