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운동 찾다 접한 컬링… 꿈의 무대 올라 영광"
백혜진이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휠체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2.2.23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제공 |
사실 그가 컬링을 시작할 때 만해도 국가대표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재활 운동을 찾다 컬링을 접했는데, 호기심에 찾아간 휠체어컬링 경기에서 백혜진은 첫날부터 컬링과의 사랑에 빠졌다.
그는 "컬링을 하고 나서는 성격이 밝고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며 "팀원들끼리 평소에도 만나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하는 것 보니, 백혜진의 컬링 사랑은 일방통행은 아니었던 것 같다.
컬링 자체를 즐기다 태극마크까지 달게 된 백혜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팀 킴'의 경기를 지켜본 백혜진은 팀 킴이 올림픽을 진정으로 즐기고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팀 킴'이 경기에서는 정말 집중하고 경기 시작 전이나 끝나고는 밝게 웃으며 올림픽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저도 팀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베이징에 가서 사진도 많이 찍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웃음 지었다.
백혜진에게 대회 경기장으로 사용될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는 낯설지 않다. 지난해 10월 휠체어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던 곳이 바로 같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백혜진은 "작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을 당시에는 얼음 파악을 잘 하지 못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국내로 돌아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백혜진은 "개개인이 원하는 투구를 하고 즐기면서 대회를 치른다면 좋은 성적도 같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팀 킴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4강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했지만 백혜진을 포함한 경기도장애인컬링협회 소속 선수들은 팀 킴이 뛰었던 곳에서 또다시 한국을 대표해 경기에 나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백혜진이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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