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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사전투표서 '부정투표 우려' 항의 민원 폭발

명종원 명종원 기자 입력 2022-03-05 21: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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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5시30분께 화성 화산동행정복지센터 내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부정선거 가능성이 있다고 선거사무원에 항의하고 있다. 2022.3.5 /독자 제공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에서 부정투표를 우려, 유권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인천시선관위는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동선을 분리하기 위해 사전투표소 밖에 임시기표소를 만들어 확진자에게 제공했는데, 확진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를 선거사무원이 대신 투표함에 넣으려 하자 곳곳에서 부정투표 가능성이 있다며 항의가 나온 것이다. 현행법상 1개 투표소에 1개 투표함 원칙이라 투표함이 선거투표소 내부에 있다보니 일어난 소동이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화성시 화산동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에 참여한 일부 확진자와 선거사무원 간 실랑이가 발생했다. 주민 이모(33)씨가 사전투표소 밖의 임시기표소에서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 뒤 투표함에 직접 넣으려고 했으나 선거사무원이 확진자들의 기표된 투표용지를 '플라스틱 통'에 모아 사전투표소 안에 있는 투표함에 대신 넣으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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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에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투표를 위해 사전투표소 사무원들이 방호복을 입고 준비하고 있다. 기사와는 관련 없음. 2022.3.5 /연합뉴스

이씨는 유권자가 직접 자신이 투표한 용지를 투표함에 넣을 수 없다는 점에서 부정투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봐 선거사무원에게 문제제기했지만 해당 사전투표소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을 했고 이 같은 항의에 대응하는 동안 이씨를 비롯한 다수 확진자가 야외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려야만 했다는 것이다.
"투표용지 제3자가 운반하는 것은 부정선거" 항의
선관위 "매뉴얼 상 문제 없어" 부정선거 우려 일축
이씨는 "투표용지를 유권자들이 보는 앞에서 투표함에 넣지 않고 제3자가 투표용지를 플라스틱바구니에 모아 투표함에 대신 넣어주는 것은 투명하지 못한 일이다. 부정선거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인천 연수구 송도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도 일부 확진자들의 항의가 발생했다. 한 주민이 투표용지를 받고 사전투표소 밖으로 나가는 중에 투표용지가 바뀌는 등 부정선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다수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경기도선관위 관계자는 "안전한 선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이며 선거사무원이 기표된 투표용지를 선거인 대신 투표함에 넣는 것은 매뉴얼(지침) 범위 안에서 이뤄진 조치였다. 부정선거 등 우려를 고려해 각 정당에서 위촉한 참관인이 선거사무원이 투표함에 (투표용지를)넣을 때까지 동행해 부정 우려는 없다. 또한 임시기표소에서 기표된 투표용지 다수를 한꺼번에 임의 통에 넣어 운반하는 것 역시 투표용지를 동봉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거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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