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끝났다… 거리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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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1개월간 이어져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다. 사적모임 인원,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제약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환호한 가운데 2년간 사라졌던 밤샘 영업 등이 다시 등장했다.
거리두기 조치가 사라진 첫 주, 달라진 분위기를 확실히 느끼겠다는 반응과 아직 체감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가 교차했다.
25일부터는 대형마트 시식, 영화관 취식 등도 가능해지는 등 규정이 한층 더 완화되는 데다 코로나19 감염병 등급도 조정되는 만큼 변화 체감도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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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이의동의 한 고깃집. 오후 6시가 되기 전부터 손님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18일은 통상 손님이 많지 않은 월요일이었지만 회식 수요 등에 이날부터 식당이 손님으로 가득 찼다. 밀려오는 손님에 이번 주 매출은 거리두기 시행 전보다 5배 가까이 올랐다.
홀에 사람이 넘치니, 배달 주문을 받을 여력이 되지 않았다. 이곳 식당 아르바이트생은 "회식이 늘어나서 그런지 초저녁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고 온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주문까지 받기엔 벅차 이번 주에는 배달은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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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는 핵심 방역 수단이었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17일 오전 수원 시내 한 식당에 24시간 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2022.4.17/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우만동의 한 음식점도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이번 주 배달 접수 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이 음식점은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의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 배달특급 플랫폼을 통해 배달을 진행하는데 앱 구분 없이 모두 감소했다.
해당 음식점에선 쓰지 않는 요기요 등 다른 배달 앱에서 대대적인 이벤트라도 벌이는지 의아했을 정도였다는 게 음식점 사장 A씨의 말이다.
A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배달 건수가 갑자기 확 줄었다. 차이가 너무 심해서 배달 기사에게 요기요에서 이벤트를 벌여서 그 쪽으로 다 주문이 몰렸는지 물어보기까지 했다"며 "확실히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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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34) 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입사해 지금까지 한번도 회식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주에 처음으로 했다. 전엔 밤 10시 정도만 돼도 거리가 컴컴했는데, 회식을 하고 귀가하려고 보니 전에 없이 밤거리가 환했다"고 했다.
반면 화성시에 사는 김모(30) 씨는 "거리두기 해제 전부터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계속 완화해, 최근 한달간 밤 10시 이후까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재택근무를 했던 것도 아니어서 크게 달라진 점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25일부터는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취식이 다시 허용되고, 대형마트 내 시식과 화장품 테스터 사용 등도 가능해진다.
이에 유통업계에선 대면 행사를 분주하게 준비 중이다. 거리두기 체제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대형마트 판매 역시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고 폐업하는 대형마트마저 생겨났는데, 이제 대형마트의 강점인 시식 행사 등이 재개되는 만큼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규제 완화에 더해 25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기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된다. 이 경우 지금처럼 1주일간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치료비와 생활비 지원도 사라지고, 확진 시 병원비를 환자 본인이 일정부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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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 후 첫 금요일 밤을 맞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유흥가가 23일 0시를 넘긴 시각에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2022.4.23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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