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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중요했나… 돌아온 '외국인 근로자' 반색

강기정·서승택 강기정·서승택 기자 발행일 2022-05-12 제1면

경기도 산업현장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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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이 허용되면서 중소기업 인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갈수록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산업구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오후 화성시내 한 금속가공제품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2.5.1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자취를 감췄던 외국인들이 산업현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인력난에 시달리던 경기지역 중소기업들과 농촌, 건설현장 등 곳곳에서 숨통이 트이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 인력에 대한 현실적 의존도가 큰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갈수록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산업 구조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실정이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입국이 단계적으로 허용됐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도 지난달 해제돼 외국인 근로자들의 입국이 보다 활발해졌다. 지난 2년간 국경이 닫히면서 심각한 인력난을 겪어야 했던 산업현장 곳곳은 돌아온 외국인에 반색하고 있다.

 

입국 단계적 허용·격리의무 해제
화성 마스크 장비업체 "단비 같아"
수확 포기했던 농촌지역 '반가움'
건설현장 "인력 절반 차지" 숨통

매출 감소와 구인난 등 이중고에 시달렸던 일선 중소기업들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화성시에서 마스크 자동화 장비 납품 기업을 운영하는 이모(64)씨는 "코로나19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돼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허용 소식은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라고 기뻐했다.

반기기는 농촌도 마찬가지다.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 인력 고령화에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 인력마저 사라지자, 급기야 작물 수확을 포기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농번기를 맞은 농촌은 외국인 인력이 반갑기만 하다. 인력난에 허덕이던 건설 현장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내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선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 인력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 같다. 인건비가 점점 오르는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외국인 노동 인력이 줄어들다 보니 절대적 인력도 부족해졌다. 여기에다 기존 인력들이 더욱 귀해져 이들에 대한 인건비가 치솟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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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이 허용되면서 중소기업 인력난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갈수록 외국인 의존도가 높아지는 산업구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1일 오후 화성시내 한 금속가공제품 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2022.5.11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일각 외국인 의존 산업구조 우려
"잦은 인력교체, 비용 더 늘수도"


이처럼 각 산업현장에선 돌아온 외국인에 기뻐하면서도, 외국인 근로자의 부재가 일선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잦은 인력 교체, 숙련공 양성의 어려움 등으로 오히려 기업과 산업의 미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 현장에서 내국인 근로자들은 대부분 고령이다. 청년 인력이 건설 현장에 유입되지 않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각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국인 숙련공들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외국인 근로자들만 남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인건비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노동자만 선호한다면 결국 잦은 인력 교체로 인한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단기 채용 성격이 강한데 법의 테두리로 이들의 노동력을 보호한다면 노사 모두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기정·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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