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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시장, '성남FC 매각·시의료원 위탁' 거센 반발에도 드라이브 거나

김순기
김순기 기자 ksg2011@kyeongin.com
입력 2022-08-29 09:40 수정 2022-08-2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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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수원FC 경기에서 관람객들이 '성남FC의 연고이전 및 해체 반대' 현수막을 들고 있다. 2022.8.2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 시장. 후보 때부터 예산·의혹 등 지적
시의료원, 반대·정상화 시민대책위 출범
FC, 팬들 운동장·온라인서 반대 움직임


신상진 성남시장이 시 소유의 성남FC축구단·성남시의료원에 대한 매각·민간위탁 추진 방침을 밝히자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두 기관은 신 시장이 후보 시절부터 문제가 많다며 '개혁'을 강조해 온 사안으로 반발을 무릅쓰고 예정대로 드라이브를 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상진 시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성남시의료원 민간의료기관 위탁, 성남FC축구단 매각 추진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다. 시의료원의 경우 의료서비스의 질·예산 투입 대비 효과·내부 분열 등을, 성남FC는 특혜 의혹·매년 110억원 넘는 혈세 투입·연고 구단으로서의 기능 상실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활동했던 시장직인수위원회도 두 기관에 대해 유사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신 시장은 내부 논의와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해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성남FC의 경우 팬들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거세다. 지난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 때 팬들은 출입 게이트 앞에서 서명운동을 벌였고 서포터스 '블랙리스트'는 '전국에 계신 K리그 팬들에게 호소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 21일 FC서울전에서도 팬들은 구호를 외치고 '성남시는 구단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는 걸개를 걸기도 했다.

팬들은 이와 함께 시 홈페이지에 개설된 '행복소통청원'에서도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29일 오전 9시30분 현재 매각 반대·철회 청원이 여러 개 올라와 있고 정모씨 청원은 1천856명, 홍모씨 청원은 1천432명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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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소재 성남시의료원 전경. /성남시의료원 제공

시의료원의 경우는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이 나서 지난 26일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 반대·운영정상화 시민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출범시키며 조직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다.

공공의료성남시민행동·성남환경운동연합·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등이 중심이 된 공대위는 "위탁이 시의료원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며 경영실패와 운영 미숙에 대한 책임으로 이중의 원장 사퇴, 전면적인 조직혁신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공대위 측은 "성남시의료원이 공공성 강화로 다시 시민의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9월부터 시장 면담, 원장 사퇴 촉구 등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정식 대표 의원은 지난 26일 임시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성남시의료원이나 성남FC의 주인은 성남 시민"이라며 "시민들과의 공론화나 숙의과정 한 번 없이 무슨 자격과 명분으로 시민들의 재산에 대해 일방적 깜깜이 위탁과 매각을 추진하려 하느냐. 비리를 이유로 없애야 한다면 축구단이 아니라 성남시청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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