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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자리] '도로위 흉기' 될 뻔한 공유 모빌리티

유혜연
유혜연 기자 pi@kyeongin.com
입력 2022-09-06 20:27 수정 2022-09-10 11:09

공유 모빌리티 방치5
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한 택시 승강장 앞에 공유 모빌리티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022.9.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역대급 태풍 피해가 수도권을 비껴갔지만 강풍에 날아가 '도로 위 흉기'가 될 수 있는 공유 모빌리티는 안전 사각지대에 있다.

지난 5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든 경기도 곳곳에선 순간 풍속이 초속 20㎧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화성·안산에 이 같은 강풍이 불었는데, 일반적으로 초속 15㎧ 바람이 부는 경우 건물에 부착한 간판이나 시설물이 떨어져 나가고, 초속 25㎧엔 지붕과 기왓장이, 초속 40㎧는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간다.

킥보드나 자전거 등 공유모빌리티는 평균 20kg 남짓으로 이번 태풍 힌남노는 중심부의 최대 풍속이 50㎧에 달했기에 공유 모빌리티를 두고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공유 모빌리티 거리 곳곳 방치
GPS 잡히지 않을땐 철거 한계
매뉴얼 없어 현장 단속 소극적


시민들도 지자체의 공유 모빌리티 관리 사각지대를 우려하고 있었다.

6일 오전 수원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만난 택시운전사 민홍기(79)씨는 "일본에선 차도 날아갔다고 들었다. 태풍이 오는데도 킥보드를 치우지 않았는데, 저러다 차라도 긁힐까 겁났다"라고 말했다.



용인 기흥구의 손모(36)씨는 "어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위험할 거라고 생각했다. 기흥역 근처 버스정류장에 아무 데나 쓰러져 있는 게 많았는데, 태풍이 오기 전 미리미리 치웠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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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한 택시 승강장 앞에 공유 모빌리티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어 시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022.9.6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공유 모빌리티 업체들은 기상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기기 회수와 운영 중단 조치를 하고 있으나, GPS에 잡히지 않는 킥보드나 자전거까지는 미처 철거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재난 상황임을 고려할 때 도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야 하지만, 태풍 시 풍속과 강수량 등에 따라 공유 모빌리티 운행을 관리하는 세부적인 매뉴얼을 두고 있지 않았다. 직접적인 철거나 이동 업무는 개별 민간 업체가 맡고 있어 경기도와 각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조치하기도 어려운 탓이다.

경기도 각 지자체는 현장 점검을 더 철저히 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공유 모빌리티 관리 관련 조례는 물론이고 근거 법령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행정 단속을 실시하거나 직접 철거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거리의 공유 모빌리티는 강풍 땐 흉기가 될 수 있고, 폭우 땐 감전 문제가 있다"며 "위기 상황 시 공공이 같이 관리할 법과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 이후 각 지자체에 전담 담당자를 두어 세밀하게 살필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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