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 |
대통령 실언 정치공방 국민들 답답하기만
영빈관 번복·이준석과 다툼 등 지지율 바닥
세월이 흘러 호도(糊塗)란 말은 이제 '어리숙하게 살자'는 겸양의 뜻은 사라지고, 본질을 감추고 흐리고 덮어버린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난득호도'의 호도란 말이 호도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의 실언과 욕설 파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정치적 공방 차원을 넘어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이 발의, 통과되고 청와대의 해명도 나왔다. '××'란 욕설의 대상이 미국이 아닌 한국 국회이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상세한 설명이 보태지고 이를 보도한 MBC를 고발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무겁고 답답하고 그저 한숨만 나온다.
집권 초기에 대통령 지지율이 24%라는 것은 정말 매우 심각한 것이다. 지지율이 이렇게 심각하게 나오는 것은 반복되는 실언뿐 아니라 느닷없이 청와대를 옮기고 영빈관 신축과 취소를 반복하는가 하면, 욕설 파문에 이준석 전 대표와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을 본 국민의 마음이 싸늘하게 돌아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무엇인지 새 정부의 국정 목표와 방향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도 큰 문제다. 아무런 철학도 비전도 찾을 수 없는 '그냥 정부'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뀐 지 오래고, 이 실망은 이제 우려와 걱정으로 나아가고 있다. 집권 초기 이렇게 낮은 지지율로 앞으로 5년간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가겠다는 것인지 걱정된다. 이 우려와 걱정이 다음 단계로 더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국정 철학·비전 등 찾을 수 없는 '그냥 정부'
사회 각계각층 의견 널리 듣는 소통 노력해야
인생과 국정운영에는 예행연습이란 없다. 최근의 낮은 지지율은 명확한 국정철학과 비전이 없고 방향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든 하지 않았든 대통령과 새 정부의 실패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에게 돌아갈 수 있으니 대통령과 정부의 국정운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조금 더 인내를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 집권에 성공했다는 것은 승리가 아니라 일을 열심히 해달라는 뜻이다. 보다 낮은 자세로 또 '난득호도'의 마음으로 국민에게 더 다가서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 원로와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널리 듣고 청취하려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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