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주요 원인은
경기도 낙농업 위기의 원인은 물가 상승과 택지개발에 따른 부지 부족이라는 2가지로 압축된다.
날로 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해외 원유 수입은 늘고 있고 택지 개발 면적이 넓어지며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형국이다.
최근 물가 상승·값싼 원유 수입 등으로 나날이 매출이 줄고 있는 국내 낙농업계에 현대화 방역 설비 투입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낙농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오후 평택시 청북읍의 한 젖소 목장에서 관계자들이 착유기로 젖을 짜고 있다. 2022.10.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지난해 국산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우유 자급률은 45.7%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오는 2026년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미국·유럽 우유 및 유제품이 무관세로 수입되기 시작하면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연천 진주목장 박영규 대표는 "작년 초 대비 순이익이 50% 이상 감소했다"며 "우윳값이 조금 인상된다 해도 택도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화성에서 목장을 운영하는 A씨는 "주변에 그만뒀다는 분들이 워낙 많아 놀랍지 않다"며 "남은 농가들도 몇억 원의 빚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물가 상승·값싼 원유 수입 등으로 나날이 매출이 줄고 있는 국내 낙농업계에 현대화 방역 설비 투입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낙농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일 오후 평택시 청북읍의 한 젖소 목장에서 관계자들이 착유기로 젖을 짜고 있다. 2022.10.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평택 유옥목장 곽진영 대표는 "유럽처럼 넓은 초지를 갖고 목장을 운영하면 좋겠지만 수도권은 땅값이 비싸다. 낙농업은 도시를 개발하며 밀려나는 업종이 돼버렸다"며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토지를 확보해가며 낙농업을 육성해줬다면 힘들지 않았을텐데 수도권에 몰려있다보니 오분 처리, 환경 문제에 부딪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경기도는 택지개발이 많이 돼서 땅은 줄어드는데 동네 가운데다 허가를 내주니 민간인이 농가와 자꾸 부딪힌다. 원래 농가가 있었던 곳에 이사를 와놓고 냄새난다고 민원을 넣는다. 이제 부지를 구할 수도 없어 여기에 택지개발을 한다고 하면 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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