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가기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20)] 로컬리즘 지향하는 수제 맥주 '가평 크래머리 브루어리'
김민수 기자
입력 2022-11-21 21:16 수정 2022-12-12 17:14

물안개처럼 부드럽게… 가평에 녹아든 유러피안 브루펍

KakaoTalk_20221119_123111184
크래머리 브루어리 전경.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라거(Lager), 에일(Ale), 필스너(Pilsner), 바이젠(Weizen), 아이 피 에이(IPA, India Pale Ale) 등은 수제 맥주의 이름이다. 이를 보듯 수제 맥주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성이다.

맥주는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주류 중 하나로 호불호가 적은 편이다. 맥주는 보리를 가공한 맥아(Malt)를 발효시키고 이를 주재료로 향신료인 홉(hop)을 첨가해 맛을 낸 술이다. 종류로는 상면발효 맥주(10~25℃ 사이의 상온 발효)와 하면발효 맥주(10℃ 이하 저온 발효) 등으로 나뉘며 각각 에일과 라거가 대표적이다.

특히 대기업이 아닌 개인을 포함한 소규모 양조업자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만드는 수제 맥주(크래프트 맥주)는 양조장마다 다양성과 독립성이 특징으로, 영국, 독일, 미국, 일본 등은 물론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젊은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가평군 소재 수제 맥주 양조장 '크래머리 브루어리'(공동대표·이원기, 이지공, 이하 크래머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유학 출신 공동대표 의기투합
양조시설 갖춰… 월 7만8천ℓ 생산


004.jpg
/클립아트코리아

크래머리는 가평군 상면 덕현리에 브루어리(맥주양조장), 펍 등을 갖춘 브루펍(브루어리와 펍의 합성어)으로 수제 맥주 제조·유통, 브루어리 투어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 양조기술과 유럽에서 직수입한 원재료를 사용하는 유럽스타일 맥주를 지향하는 크래머리의 출발점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학과 취업 등으로 독일에 머물던 두 공동대표의 만남을 시작으로 크래머리의 미래가 그려졌다고 한다.

이후 독일에서 귀국한 두 공동대표는 2015년 안산에서 맥주 양조장 크래머리를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어 2019년 가평으로 생산 시설을 확충하며 가평시대를 열었다.

현재 크래머리는 양조장 시설로 발효 및 숙성 탱크 18개(2천ℓ 3개, 4천ℓ 12개, 8천ℓ 3개), 원심분리기, 저온 냉각기, 오크통 15개, 케그 세척기, 병 입기, 캔 입기, 라벨기 등을 갖추고 20여 명의 직원이 월 약 7만8천ℓ를 생산하고 있다.

KakaoTalk_20221119_122949358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 취향따라 골라 마시는 맥주


크래머리는 라거와 에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분 ABV(Alcohol by volume, 알코올 도수)는 4.5~7%이다.

우선 라거 맥주로는 맥아의 진한 풍미와 쌉쌀하면서도 아로마 향이 특징인 청량감을 선사하는 크래머리 필스너(Pilsner)가 독일 대사관 만찬용 술로 유명하며, 보리의 구수한 풍미와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인 크래머리 라거(Lager)가 있다.

에일 맥주는 좀 더 여러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긴 숙성기간으로 부드러운 맥아의 농도가 높은 크래머리 바이젠복(Weizen bock)은 크래머리를 대표하는 복(Bock) 맥주로 다수의 언론에서 호평한 수제 맥주다.

KakaoTalk_20221119_123050193
크래머리 브루어리의 배럴.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크래머리 바이젠(Weizen)은 과일 향이 풍부한 독일 바이에른 스타일 맥주로 첫 잔으로 추천하기에 좋은 밀맥주이며, 크래머리 아이피에이(IPA, India Pale Ale)는 맥아와 홉이 잘 조화된 유럽식 IPA로 입문자 등에게 사랑받는 맥주다.

또한 초콜릿과 커피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흑맥주 크래머리 스타우트(Stout), 쓴맛을 줄이고 다양한 감귤류(시트러스) 홉을 배합해 수제 맥주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크래머리 페일에일(Pale ale)도 추천한다.

 

獨대사관 만찬용 '크래머리 필스너'
오트밀 IPA '가평 물안개' 등 런칭


감귤류, 꽃 등의 홉 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오트밀의 부드러움이 쓴맛을 감싸주는 맥주로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로컬 크리에이터' 최우수에 선정된 가평물안개도 눈에 띈다. 내일 바이젠(See you Weizen)은 이탈리아 최고의 브루마스터 다리오(Dario)와 컬래버를 통해 만든 밀 맥주로 부드러운 목 넘김과 감귤류 향이 감돈다.
 

이와 함께 고도수의 임페리얼 스타우트와 아이스 복 등이 시즌 제품으로 라인업에 올라있다.

크래머리는 케그(20ℓ)와 캔(500㎖) 맥주 등을 중심으로 독일 대사관 행사 및 전국 100여 곳에 납품하고 있다.

KakaoTalk_20221119_123111184
크래머리 브루어리 직원들이 발효조 시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 브루펍


크래머리는 지역자원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맥주 생산 등 지역 로컬리즘을 지향하고 있다. 생산 공장과 시그니처 비어가든을 가평에 둔 이유이기도 하다.

비어가든에 들어서면 눈이 시원하다. 높은 천장과 통유리로 창밖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가 하면 실내외에서 생산 시설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21119_123006135
크래머리 브루어리 실내.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이곳에서는 다양한 맥주는 물론 전문 셰프가 선사하는 바비큐 플래티, 피자, 스파게티, 햄버거, 소시지 등의 음식과 커피·음료 등을 맛볼 수 있다. 브루펍에서는 티셔츠, 모자, 엽서, 도기 잔, 맥주캔 패키징 박스 등의 로컬리즘 상품 개발 및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양조과정 및 양조시설 관람, 셰프와 함께하는 푸드 페어링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브루어리 투어를 통한 크래머리 생산시설과 연계한 브루펍에서 진행하는 비어&푸드페어링, 맥주런칭파티 등 휴식과 힐링 콘셉트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사 워크숍, 직장인·대학생 동아리 모임 및 MT 등의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통한 브루어리 투어도 상시 운영된다.

■ 로컬, 소통, 쉼 공간의 크래머리


크래머리는 2019년 지역 특성(안개)을 반영한 오트밀 IPA 가평 물안개(GAPYEONG hazy fog oatmeal IPA)를 런칭 판매하는 등 지역자원, 지역명,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맥주 개발 및 네이밍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크래머리가 제공하는 소통과 쉼 공간 등을 통한 지역 음식 문화의 소소한 변화로 일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크래머리 로컬니즘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만의 특성 제품화에 지속 반영
양조장·펍 '브루어리 투어' 연계도


KakaoTalk_20221119_123409944111
크래머리 브루어리 이지공 공동대표.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이지공 공동대표는 "가평이라는 소통할 수 있는 직접적인 공간을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생각과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 만든 공간이 크래머리"라며 "우리는 하루의 삶 속에서 휴식과 힘을 얻기 위해 맥주와 음식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크래머리의 가평 정착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크래머리 맥주와 음식 그리고, 제조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공간을 통해 이곳은 '쉴 수 있는 공간', '힘을 얻어 가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내년에는 크래머리의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으로 '가평'하면 크래머리가 생각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22112101000808200035738

 

 

 

 

 

 

 


# 키워드

경인 WIDE

디지털스페셜

디지털 스페셜

동영상·데이터 시각화 중심의 색다른 뉴스

더 많은 경기·인천 소식이 궁금하다면?

SNS에서도 경인일보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