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내 몸에 트러블 메이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하고 손상을 입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따갑고, 저리고, 불에 데인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어딘가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김나은 인하대병원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대상포진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는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피부 병변이 없어져도 계속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밤낮없이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대상포진 발병 초기부터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원활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신경 치료로는 교감신경차단술과 신경근 차단술이 대표적이고 고주파 열 응고술이 쓰이기도 한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 두는 것이 기본"이라며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을 이미 앓았더라도 회복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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