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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는 겨울의 복병 '대상포진'

임승재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입력 2022-12-06 18:54

약해진 내 몸에 트러블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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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이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가 불러오는 질환 중 하나다.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없어지지 않고, 신경 속에 잠복 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수두를 앓았거나 수두 예방접종을 한 사람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 피로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나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때 대상포진이 생길 수 있다. 신체의 노화 등도 원인이 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하다. 그러다 피부에 발진이나 작은 물집 등이 무리 지어 나타난다. 띠 모양의 발진이 생긴다는 의미인 대상포진은 주로 가슴이나 배에 발생하는데 드물게 눈과 귀, 회음부 등에 생기기도 한다.

물집을 중심으로 타는 듯하고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실명, 청력 상실, 늑막염, 근육통, 배뇨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 신경속 잠복 상태로 있다 발생
초기는 발열·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극심 통증·우울증도… 약물치료 등 필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하고 손상을 입히면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따갑고, 저리고, 불에 데인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어딘가에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김나은 인하대병원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대상포진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이는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된 신경이 제 기능을 회복하지 못해 피부 병변이 없어져도 계속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밤낮없이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 등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대상포진 발병 초기부터 약물치료와 신경차단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원활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약물치료로는 항바이러스제와 함께 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신경 치료로는 교감신경차단술과 신경근 차단술이 대표적이고 고주파 열 응고술이 쓰이기도 한다.

김 교수는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 두는 것이 기본"이라며 "50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하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 대상포진을 이미 앓았더라도 회복 후 6개월에서 1년이 지나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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