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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병수 수원 삼성 신임 감독 "전술 큰변화 없이 즐기는 분위기 조성"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3-05-08 12:21 수정 2023-05-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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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화성시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김병수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5.8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은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로 차분히 나아가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8일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크게 변화를 준다고 해서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상황을 잘 이해해 조금씩 변화를 모색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관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단 경기를 지켜보면서 팀을 파악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수원 삼성은 현재 승점 5(1승 2무 8패)로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다. 성적 부진으로 이병근 감독이 경질됐고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가 이어지다 김 감독이 제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영남대 감독 시절 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강원FC 감독 재임 기간에는 수적 우위를 통한 볼 소유와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이른바 '병수볼'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욕 먹어도 성장하면 가치있어"
내일 전북 대결로 데뷔전 치러

그는 팀에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차근히 할 수 있다면 기회를 엿볼 수 있지만, 지금은 선수들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을 억지로 강요하기에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전술적으로 크게 변화는 없을 것이지만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결과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정말 부담감 없이 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거기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누군가가 해야 한다면 그 도전을 피할 생각은 없었다. 아마 칭찬보다는 욕을 많이 먹겠지만, 욕을 먹어도 성장할 수 있으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수원 삼성 감독직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팀이 단기간에 변화한다는 건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신감을 갖고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위기의 수원 삼성을 구할 수 있을까.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 데뷔전을 치르는 김 감독이 어떤 축구를 구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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