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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서커스 단원들이 위아래로 돌아가는 무대 위에서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치고 있다. |
"와! 옷이 없어졌어. 얼굴이 변했다." 맨 앞자리 꼬마 관객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아이고 떨어질라. 옛 생각이 절로 나네. 허허" 공중곡예 묘기를 보는 어르신이 함박웃음을 짓는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추억의 서커스 공연에 푹 빠져든다.
98년 정통 한국서커스의 역사인 동춘서커스는 볼거리가 많지 않던 그때 그 시절 서민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며 대한민국 서커스 역사를 만들어온 전통을 가진 서커스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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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예사가 높은 줄에 매달려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고 있다. |
인간이 신체로 표현할 수 있는 미적 감각과 초인적인 힘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꾸며지며 전통적인 곡예와 묘기에 음향과 무대예술, 환상적인 퍼포먼스가 결합 된 아트서커스로 만나볼 수 있다.
60~7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국내 최초 유일의 서커스단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긴장감,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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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예사들이 줄에 매달려 하늘을 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1925년, 일본 서커스 단원이던 동춘 박동수 선생은 30명의 조선인을 모아 '동춘연예단'을 창립하고 1927년에 목포에서 첫 공연을 했다. 서커스의 호황 시절이던 1950년과 1960년대에는 소속 단원이 250명을 넘었다.
서커스단이 점점 사라지던 1970년대에도 동춘의 인기는 여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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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들이 모자 돌려 쓰기 공연을 하고 있다. |
하지만 가중되는 재정난으로 2009년 12월 24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결정했으나 동춘을 살리자는 이름없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문화관광부에 전문예술 단체로 등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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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예사가 50여 개의 훌라후프를 동시에 돌리며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고 있다. |
코로나19라는 창단 이래 최대 위기 속에서도 동춘서커스는 현재 안산시 대부도 초입에 상설 공연장을 갖추고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신나는 가무와 기예를 접목하고 짜릿한 스릴을 더한 묘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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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도중 사회자가 풍선을 나눠주자 관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동춘서커스를 이끌며 서커스 부활의 꿈을 놓지 않고 있는 박세환 단장은 "전통서커스 명맥을 이을 아카데미를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와도 언제나 볼 수 있게 서커스 상설 극장을 개설 하고싶다. 또 언젠가는 우리나라 전통무용과 접목한 서커스를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