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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안성 사망사고… 김동연 "생명보다 급한 것 없다… 사회가 나서 바꿔야 한다"

신현정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
입력 2023-08-12 17:12 수정 2023-08-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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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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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PC 그룹 계열사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데 이어, 안성의 한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국적 형제가 사망하는 등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생명보다 값지고 급한 것은 없다"면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내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삶을 위해 나간 일터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며 최근 잇따라 발생한 도내 산재 사망사고를 언급했다.

지난 8일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위치한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작업 중 반죽 기계에 끼여 숨졌다. 이어 그 다음날인 9일에는 안성시 옥산동의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노동자 2명이 숨졌다. 숨진 이들은 베트남 국적 형제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하남시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카트를 옮기면 30대 청년 노동자가 쓰러져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12일 SNS 통해 최근 잇단 산재사망사고 언급
잼버리 등 이슈에 넘어갈 일 아니다 지적
산재, '개발연대 일그러진 유산' 꼬집어
김동연 "사람 챙기는 기업 이윤내는 구조 필요"




김동연 지사는 "서현동 묻지마 흉기 난동,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태풍 등 다른 이슈에 가려진 채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2022년 고용노동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일터에서 사고나 질병으로 2천223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세계 10위권에 오르는 경제 대국이 됐지만, 산재에 대해 우리나라는 한참 뒤처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플랫폼 노동 등 이전과 다른 형태의 노동이 늘어나면서 새롭고 다양한 유형의 산재도 발생하고 있다"며 "산재의 뿌리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수익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문화다. 먹고 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개발연대의 일그러진 유산"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0월 SPC그룹의 한 계열사 작업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끼임 사고로 숨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SPC그룹 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해당 회사의 최고 경영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사고가 났을 때만 호들갑 떨지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사업주 처벌 방어를 위한 로펌 선임 비용만 늘렸을 뿐, 정작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예산은 얼마나 늘렸는지 모를 일"이라며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를 우리 기업, 대한민국 사회의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 조금 늦고 돈이 더 들더라도 안전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노동자, 지자체와 일반 시민들 모두 나서 제도와 문화, 오랜 관습을 바꿔야 한다. 더는 미룰 수 없다"고 역설한 바 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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