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8일 미 공군 폭격기가 인천항 일대를 폭격하고 있는 장면을 찍은 항공사진(출처: RG 342, P 29, Box 13, NA2). 사진 속 동그라미 친 부분은 폭격을 맞은 산업시설로, 미군 주요 타깃인 조선기계제작소 인근이다.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제공 |
이 사진은 3급 기밀(Confidential)로 분류됐으며, 제목은 '한국 인천 폭격지'라고 쓰여 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월미도 일대를 폭격하는 사진은 많이 공개됐는데, 인천 내륙 공장지대를 폭격하는 사진이 공개된 적은 거의 없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직전 월미도와 인천시내 곳곳에 대규모 공습이 있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듬해 1·4후퇴까지 인천에 대한 폭격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건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진은 인천상륙작전 이외의 폭격을 입증하는 자료 중 하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40년대 말부터 주요 군수시설이 몰린 인천항과 인근 공업지대, 부평 일본육군조병창(현 캠프 마켓) 등이 미군의 주요 공습 지점으로 표기된 자료와 항공사진도 있다.
전갑생 연구원은 "인천 폭격은 1950년 7월부터 1951년 1월까지 북한군 점령 기간 20차례 이상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군사시설뿐 아니라 주요 관공서와 민가도 피해를 입었다"며 "이 사진은 사건 자체에 대한 진실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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