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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공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성재훈 초대 심뇌혈관병원장

김성주
김성주 기자 ksj@kyeongin.com
입력 2023-09-12 20:12 수정 2023-09-12 20:13

"10여년 손발 맞춘 의료진 협진… 자유로운 토론·소통문화 큰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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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초대 심뇌혈관병원장을 맡은 성재훈 교수는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 온 전문 의료진들의 견고한 협진체계'를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심뇌혈관병원'을 개원했다. 뇌졸중·심근경색·대동맥질환 등 혈관질환은 그 어떤 질병보다 짧은 골든타임으로 신속하고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 만큼 '심뇌혈관병원'을 통해 심장·뇌·대동맥·정맥 등 다양한 복합 혈관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을 위해 병원의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성빈센트병원은 병원의 비전을 신경외과 성재훈 교수에게 맡겼다. 초대 심뇌혈관병원장을 맡은 그는 '당신의 심장과 뇌혈관을 위해 우리의 열정과 판단을 바쳐서(For your heart and brain, with our heart and brain)'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풍부한 노하우를 토대로 환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진료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뇌졸중·심근경색·혈관질환 '짧은 골든타임' 진단~치료 원스톱으로 처리
서로 '한 뿌리' 동료의식 기반 조직문화… 다른 분야 배우며 '최적의 치료'
하이브리드혈관센터 수원 최초·최대… 투자 아끼지 않겠다 선언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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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의 자산이 곧 힘


성재훈 병원장은 성빈센트 심뇌혈관병원의 장점을 묻자, '10년 이상 손발을 맞춰 온 전문 의료진들의 견고한 협진체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심뇌혈관질환은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며 "병원 의료진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고,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까지도 환자들의 상태와 치료방식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소통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는 것이 자산"이라고 밝혔다.



자칫 모호한 설명이 될 수 있는 협진체계에 대한 강조는 심뇌혈관질환이 그만큼 신속한 판단과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자신의 업무분야만을 잘하면 그걸로 그 의사의 임무는 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충분한 토론을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치료를 찾아낸다"고 덧붙였다.

이런 조직문화의 배경에는 의료진들이 서로의 영역이 한 곳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동료의식 때문이다. 성 병원장은 "심뇌혈관병원이 병원급으로 승격되기 전에도 각자 다른 분야의 전문의인데도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해 서로의 분야까지 배우면서 환자의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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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성빈센트병원의 아낌없는 투자를 강점 중 하나로 꼽았다. 일례로 하이브리드혈관센터는 수원시 최초·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 심뇌혈관 질환 치료에 강한 의지가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환자를 보기에 가장 좋은 위치와 넓은 수술실 등에서도 병원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성 병원장은 "병원 역시 수익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우리 병원은 심뇌혈관 질환 치료에 필요하다고 하면 먼저 투자를 해왔다"며 "병원급 승격 역시 심뇌혈관 질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선언적인 의미도 크다"고 밝혔다.

성 병원장은 "비록 요즘 말하는 워라밸과는 대척점에 있더라도, 우리가 병원을 이끌어가는 리더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문화가 가장 큰 장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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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뇌혈관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이 병원의 첨단장비를 이용한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 초대 병원장이 만들어갈 심뇌혈관병원의 방향은


성 병원장은 심뇌혈관병원 개원을 계기로 혈관질환 예방과 관리에 대한 환자 교육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거나 의식을 잃는다면 응급실로 오시겠지만, 문제는 잠시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병원에 오셔서 '어디, 어디가 아프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괜찮은 경우가 많다"며 "예를 들어 '잠시 기운이 빠졌다가 돌아왔다'거나 '가슴이 잠시 뻐근했던 적이 있다' 등과 같이 작은 목소리로 지나가듯 말씀해주시는 증상이 오히려 중요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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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한 환자를 돌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긴급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성 병원장은 "응급환자가 아니더라도 상호보완을 거치면 외래환자 중에서도 혈관질환 환자를 충분히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며 더 넓고 큰 역할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초대병원장으로서 심뇌혈관병원에 긍정적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성 병원장은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젊은 의사들이 그 대척점에 있는 심뇌혈관병원을 기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병원의 분위기가 우수한 의사들을 불러모을 것이고, 환자를 치료하는데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 병원장은 "얼마나 학문적이고, 자기 반성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지가 훌륭한 조직인가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우리 심뇌혈관병원은 그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무형의 자산으로 환자 중심의 맞춤형 통합 진료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글/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사진/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뇌혈관병원은?

심장혈관센터·뇌혈관센터·하이브리드혈관센터를 주축으로, 성재훈 병원장과 허성호 심혈관센터장(순환기내과), 이동훈 뇌혈관센터장(신경외과), 조민섭 하이브리드혈관센터장(심장혈관흉부외과)이 각 센터를 맡아 혈관질환 환자에게 신속한 진단과 치료, 체계적인 원스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양방향 혈관조영장비를 비롯해 수술과 혈관 내 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춰 심장·뇌·대동맥·정맥 등 다양한 복합 혈관질환을 다룬다. 각 전문센터 의료진의 상호협진과 신속한 의사소통 등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성재훈 병원장은?

성 병원장은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최우수 논문상을 기초분야(2008)와 임상분야(2010)에서 수상했으며, 대한뇌혈관내수술학회 최우수 구연상과 가톨릭의대 신경외과학교실 뇌분야 최다 논문상(남천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경외과 전문의다. 지난 5월에는 뇌혈관외과학회 최우수 연제 학술상을 받기도 했다.

▲2022~ 가톨릭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
▲2021~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인증관리위원장
▲2020~ 대한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기획이사)
▲2018~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상임이사 / 전임회장단
▲2018~ 대한뇌혈관외과학회 상임이사
▲2018~2020 대한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총무이사)
▲2016~2017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 제10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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