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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사 전경. /하남시 제공 |
교사 사망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남시 공무원의 사망관련 '악성 민원' 의혹(9월19일자 7면 보도=숨진 하남시 공무원 '과도한 민원' 시달렸나)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유족과 직원들은 최근 두달새 고인이 특정 단체로부터 행사 추진과 관련 강압적 지시와 괴롭힘 등에 시달리며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19일 시 공무원 및 유족 등에 따르면 미사 2동 민원팀장을 맡아온 故 A공무원은 최근 시민체육대회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가족에게 토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자치단체로부터 폭언 시달려
일과시간 외 업무지시 이어지기도
고인은 오는 24일 열리는 시민체육대회와 관련 대민업무를 담당했으며 체육관련 특정단체뿐만 아니라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자치심의·의결 조직과의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직원들은 평소에도 지역 자치단체 등이 행정복지센터 등을 찾아 담당자 등에게 폭언 등을 일삼았으며 지역 단체 채팅방을 개설한 뒤 일과시간 이외에도 업무지시 등을 시켜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때문에 직원들은 이날 경찰서에 A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정식 수사를 의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찰도 지난 18일 고인의 근무지인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에 대해 유족의 동의하에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고인이 평소 사용한 컴퓨터와 수첩 등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역시 고인의 직·간접적인 사망 원인에 특정 단체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보고 휴대전화 등 증거 찾기에 나선 상황이고, 시 역시 자체 감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직원 B씨는 "평소 일 잘하기로 소문났던 동료가 하루아침에 고인이 된데에 울분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직원들 역시 정확한 사망원인을 찾기 위해 혼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