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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숨진 하남시 공무원도 극심한 스트레스 호소"

김종찬
김종찬 기자 chani@kyeongin.com
입력 2023-09-20 13:03 수정 2023-09-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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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 전경./하남시 제공

하남시 공무원의 사망 원인을 놓고 제기된 '악성 민원' 의혹이 점차 사실(9월20일자 7면 보도=하남시 공무원 사망 원인 '악성 민원' 사실로 드러나)로 드러나면서 과거 직원 사망 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해 숨진 한 직원도 문제의 장소에서 대민업무를 담당하면서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 등을 호소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께 미사 3동 행정복지센터(전 풍산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 휴직에 들어갔던 30대 여직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스스로 삶을 등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발과 손 위축되는 질환 앓아
미사2동 행정센터에서 공직 시작
최근에 숨진 직원과 같은 민원팀
휴직기간 자택서 스스로 생 마감
 
이런 가운데 직원들은 A씨가 2019년 9월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최근 숨진 공무원과 같은 미사 2동 행정복지센터 민원팀에서 근무했는데 근무 당시 A씨가 대민업무 등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발과 손의 근육들이 점점 위축돼 힘이 약해지는 특이한 유전성 질환을 앓아 왔는데 대민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풍산동 행정복지센터로 인사 발령 난 지 7개월 만에 질병 휴직을 내고 휴직에 들어갔고, 이후 자택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지난해 12월13일 자로 A씨를 퇴직처리했다.



시 관계자는 "숨진 A씨는 다른 초임자보다 늦은 나이에 공무원에 입문해 공직을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했다"며 "당시에도 미사 2동은 다른 행정동보다 민원이 많고 힘들기로 소문난 곳이어서 직원들의 기피대상 1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숨진 A씨의 사망 원인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근무 당시 유전성 질환 등으로 인해 맡은 업무를 힘들어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수사기관과 별개로 최근 숨진 공무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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