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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도 대신 서울 편입" 독자 노선 걷는 김포

정의종
정의종 기자 jej@kyeongin.com
입력 2023-10-09 20:55 수정 2024-02-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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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포 평화의 물길열기 행사에서 민간 선박이 한강하구를 항행하는 모습. /김포시 제공

 

세 줄 요약

- 지역 정치권 중심 '경기북도 편입할 바에는 서울로'

- 김병수 시장, 행정·법적 검토 후 추진 공식화 방침
- 실무진 사전 협의까지 마쳐 '행정구역 개편' 시동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이하 경기북도) 추진을 위해 정부에 주민 투표를 요구한 가운데, 경기북도 포함 예정인 김포시가 경기북도에 편입할 바에는 '서울로 가겠다'며 서울 편입 추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 제출된 경기북부자치도 설립 법안과 달리 김포시를 제외한 경기도의 기본계획 등으로 지역민들까지 혼란(10월5일자 1면 보도=북도냐 남도냐… '김포시 거취' 아직도 몰라)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가 독자 노선을 주장하고 나오면서 관련 양상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995년 김포시와 인접했던 강화군이 지역발전 기여를 위해 인천시에 편입한 이후 28년 만에 '김포발→서울행' 행정구역 개편에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별자치도 설립 주민 투표 앞두고
지역정치권 편입 반대 목소리 높여

9일 김포시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월25일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자, 김포시 주요 지역에 '경기북도? 나빠요, 서울특별시 좋아요'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으로 경기북도 편입반대에 나섰다.

그는 최근 김포을 지역 당원 행사에서도 "과거에 (서울의) 양천구 일대까지 김포였다.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서울로 가는 걸 더 원했다"면서 "지리적으로 '고토'를 회복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전 의원은 "인구 50만명에 육박하는 김포시는 대규모 신도시 조성과 지하철 5호선 연결, UAM(도심항공) 등 굵직한 사업이 예정돼 있다"며 "서울시 교육 특구로 편입된다면 김포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고, 수도 서울도 바다를 갖게 되는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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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김포시장. /경인일보DB

이러한 주장은 홍 전 의원의 개인적 의견만이 아니다. 홍 전 의원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김병수 김포시장도 김포시의 북부 편입보다 서울시 편입이 낫다고 판단, 행정·법적 검토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편입 문제를 공식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날 예정인데, 김포시는 이미 실무진 사전 협의까지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김민철 의원 대표 발의)에는 김포시를 비롯해 경기북부지역 11개 시군(고양·남양주·파주·의정부·양주·구리·포천·동두천·가평·연천)이 관할구역으로 정해져 있다.

김병수 시장도 서울 복귀에 무게추
이미 실무진 사전협의도 마친 상태

반면 서울시 편입 주장 등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주민 등 내부 의견이 정해지지 않아 경기도의 기본계획 범위에서는 제외돼 있는 상태다.

이에 경기북도와 서울시 편입을 두고 저울질하는 김포시 문제는 지난 1995년 경기도 강화군이 인천으로 편입할 때처럼 경기 북서부권의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 강화군은 지역 발전 기여와 인천권 확대 등의 이해가 맞닥뜨려 주민투표를 거쳐 인천시에 편입된 바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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