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버스 노사의 극적 타결로 총파업에 따른 교통대란 위기는 넘겼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버스요금 인상'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경인일보DB |
이런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중교통요금 환급제도인 'The(더) 경기패스'의 내년 하반기 도입을 선언하면서, 대중교통 혁명은 물론 버스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9년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에 따른 부족인력 충원 재원 마련을 위해 수도권 지자체 중 유일하게 버스요금을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200원 인상했다. 올해는 난방비 등 공공요금 인상, 고물가 등 여파를 고려해 상·하반기 모두 요금을 동결했다. 반면 서울시와 인천시는 지난 8월과 10월 각각 요금을 인상했고 서울 등 수도권 지하철 요금 역시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1천400원으로 150원 올랐다.
경기도는 올해 요금 동결을 결정했지만, 내년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중교통 수요는 계속해서 줄어드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여파로 유가는 급등했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도입될 경기도형 시내버스 준공영제인 공공관리제 전환에 따른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 이 때문에 버스업계는 재정 위기가 턱밑까지 차올랐다며 요금 인상을 요구했고 세수 부족 속에서 공공관리제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기초단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요금을 인상할 경우 유류비 보조 등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늘리지 않거나 오히려 줄일 수도 있다.
서울과 인천시는 최근 요금을 인상해 현재 경기도 버스요금이 상대적으로 낮다. 요금을 소폭 인상하는 것은 수도권 시내버스 요금을 정책적으로 맞춘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문제는 시내버스 요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김동연 지사의 공약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는 점인데, 내년 7월부터 시행을 앞둔 더 경기패스가 이러한 상황의 대안으로 꼽힌다.
23일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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