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왕산해수욕장의 모래유실 현상의 원인이 인근에 조성된 왕산마리나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9일 발표됐다. 사진은 왕산해수욕장이 모래 유실로 자갈만 남아있는 모습. /경인일보DB |
연구팀은 왕산해수욕장 일대 해변 모니터링 자료 분석, 측량, 수치 모형실험 등을 통해 침식 원인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왕산 해변 침식의 주요 원인은 해수욕장 북측에 건설된 왕산마리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왕산마리나 건설로 해변에 유입되는 파도의 진행 방향이 바뀌어 모래 유실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왕산 해변 일대는 과거 겨울에는 모래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여름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모래사장이 유지됐다. 왕산마리나가 건설되면서 겨울철에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연안류가 약해졌고, 자연 복원력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양빈(모래 채움) 사업으로 침식 부분을 복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안 북부에 소규모 돌제(해안 모래 이동을 막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구는 용역 결과를 해양수산부와 공유하고 내년 11월 고시 예정인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이 같은 대안을 포함한 '왕산지구 연안정비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연안정비기본계획에 정비사업이 반영되면 국가 차원의 효율적·체계적 관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천시, 중구의회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왕산해수욕장 연안 침식 문제를 해결하고, 수도권 대표 관광 명소로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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