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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해수욕장 모래 유실 방지 사업비… 인천 중구 "마리나·인천경제청 역할해야"

정운
정운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3-11-16 19:36 수정 2024-02-12 16:23

양빈사업·돌제 설치에 100억 추산
환경영향평가 원인자측 명시 관심

왕산해수욕장 모래 유실이 왕산마리나 건설로 인한 해류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11월10일자 4면 보도=왕산해수욕장, 인근 왕산마리나 건설탓 '자갈밭으로'), 인천 중구가 피해 방지 비용 등을 원인자가 부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년간 왕산해수욕장 모래가 유실되면서 모래로 덮여 있던 백사장이 자갈밭으로 변하는 등 해수욕장 기능을 떨어뜨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중구는 왕산해수욕장 연안 침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해 지난 2014년 해수욕장 북측에 건설된 왕산마리나로 인해 파도의 방향이 바뀐 영향으로 모래 침식이 일어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 모래를 채우는 '양빈사업'을 진행하면서 해수욕장 북부 또는 양측에 돌제(해안 모래 이동을 막을 목적으로 설치하는 구조물)를 설치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중구는 100억원 안팎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업 비용을 원인자인 왕산마리나 또는 왕산마리나 사업의 인허가 관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왕산마리나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진행한 환경영향평가에는 피해 발생은 예측하지 못했으나, 피해가 발생하면 사업자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이다.

평가서에서는 '(왕산마리나)운영 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의 발생 또는 예측의 부적정 등으로 사업지역 및 주변 환경에 추가 악영향이 있거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에 대한 원인분석을 실시하고 추가 대책을 신속히 강수·시행해 환경관련 피해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인천경제청도 지난 2013년 주민단체인 을왕동연합대책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모래유실, 갯벌 침전, 및 수질저하 등 피해에 대해서 적극 대처할 것이며 사안이 중대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고 공사로 인한 피해 해결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구는 환경영향평가결과 등을 토대로 우선 인허가를 한 인천경제청과 모래 유실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연안관리계획에 반영하도록 해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중구 관계자는 "왕산해수욕장 침식이 심각해 우선 내년엔 구청에서 양빈사업을 진행할 것이지만,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과 부담 주체 등에 대해 인천경제청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피해 원인을 제공한 왕산마리나 또는 이를 허가한 경제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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