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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흔한 시장 떡집' 넘어 지역 브랜드로 키울 것"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3-11-26 21:00 수정 2024-02-07 13:25

중기부장관 유공표창 받은 김두용 '수병과' 대표


인천 백년가게조합 사무국장 활동
상인협업 손님 모으기 다양한 시도
'메가쇼' 참여… 판로개척 성과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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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공표창을 받은 김두용 '수병과' 대표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점포 판매를 넘어 온라인 판매와 해외 진출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자체 브랜드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김두용 대표 제공

"전통시장 상인들도 브랜드화 사업을 통해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현장에서 뛰겠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2대째 낙원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두용 '수병과' 대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공표창을 받았다. 인천 백년가게협동조합의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지역 전통시장·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현재 인천 백년가게협동조합에 속한 지역 소상공인 점포 중 18곳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오프라인 판매 외에 온라인 판매와 해외 판로 개척을 진행하고 있다.



수병과라는 브랜드도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것이다. 인천지식재산센터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 지식재산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지난해 브랜드 디자인 출원과 상표 등록, 떡 레시피 특허 등 3가지를 출원한 김 대표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떡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또 올해 인천공항에도 입점해 수병과 떡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고, 최근에는 홍콩으로 수출까지 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낙원떡집이라는 이름이 워낙 흔하기도 하고, 전통시장에서 떡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체 브랜드를 준비하려던 시기에 인천지식재산센터의 지원사업을 통해 순조롭게 수병과 브랜드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아 올해로 15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새벽 일찍 출근해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고 한다.

김 대표는 "떡 종류가 한때는 60가지가 넘었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다양한 메뉴를 팔면서 사람들이 어떤 떡을 선호하는지 파악하게 된 경험이 밀키트 개발과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가게 운영뿐 아니라 백년가게협동조합의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인천 전통시장 상인들의 판로 개척에도 힘을 쓰고 있는 그는 전통시장 상인들도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 브랜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최근에는 경기 고양에서 열린 국내 최대 소비재 박람회 '메가쇼'에 인천지역 백년가게가 참여해 해외 판매 시장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는 "창업한 청년들을 보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자신의 브랜드를 많이 알린 뒤 상품을 하나씩 판매해나가는 전략을 많이 쓰는데, 이것이 하나의 공식이 됐다"고 했다.

이어 "전통시장이 손님들을 모으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하향 곡선을 탈 수밖에 없다"며 "인천지역 상인들이 서로 협업해 지역의 상징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등 확장을 위한 시도를 앞으로도 많이 해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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