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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성별·차별없이 실력만 겨뤘다

김성주
김성주 기자 ksj@kyeongin.com
입력 2023-12-03 19:16 수정 2023-12-03 21:02

전국수상구조 본선대회 '성료'
수상구조사 해외무대 도전 발판


2023 전국수상구조대회
2023 전국수상구조대회에서 여성참가자가 마네킹을 들쳐업고 수영을 하고 있다. 2023.12.3 /한국생활체육사회적협동조합 제공

3일 안양시 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특별한 대회가 열렸다. '2023 전국수상구조대회'라고 적힌 포스터 아래로 각 레인마다 참가자들이 경기를 준비하는데, 자세히 보면 이 대회의 특별함이 눈에 띈다. 참가자들은 성별도, 연령도, 장애 여부도 따지지 않고 한 곳에서 100분의 1초의 승부를 벌였다.

건장한 남성 참가자들 사이에서 여성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집만큼이나 큰 마네킹을 들쳐업고 수면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생명을 구하는데 남녀노소, 장애인·비장애인 구분이 없다는 대회의 취지를 확인시켰다.

대회에 참가한 안양소방서 장상철(36) 소방교는 "지난해 수난구조사 자격을 취득하고 관심이 생겨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구조를 하는 것이 직업이지만, 일반 참가자들의 수준이 높아 많이 배우게 됐다. 대회를 마치고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실력을 더 쌓겠다"고 밝혔다.



참가자 가운데는 70대 선수와 장애인팀인 안양시 수리장애인복지관팀 등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해양경찰과 소방, 수영동호인 등 신체조건도, 직업도 다르지만 참가자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생활체육사회적협동조합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달 11·12일 예선을 거쳐 3일 본선을 성공리에 마쳤다.

예선에서 참가자들은 연령이나 성별 제한 없이 수상구조 능력만을 두고 경쟁했고, 본선에서는 국제레스큐대회(World Championships)와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돼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상구조사들의 해외무대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됐다.

수난구조는 수상레저스포츠의 인기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2032년 호주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문화 확산과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한국생활체육사회적협동조합 정진 이사장은 "국가자격검정시험인 수난구조사는 합격점만을 두고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울러 인지도 높은 여느 수영대회보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모였고, 그만큼 많은 수영인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라이프세이빙 세계선수권대회는 도구일 뿐 주목적은 전문가와 일반인의 화합의 장 마련으로 수영문화 변화 및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며 수상구조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도 "경기도는 안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해경과 소방, 군, 경, 체육인들이 힘을 합쳐 더 큰 대회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의회 유영일(국·안양5) 도시환경위원장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안양소방서 김인겸 서장, 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과 관계자, 최성욱 나이스피플 대표 등이 참석해 대회를 환영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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