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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통업계는 현재 치열한 '프리미엄' 전쟁중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3-12-12 19:44 수정 2024-02-12 11:28

롯데百 터미널점 '푸드에비뉴' 개점
유명 식당·테이블링 서비스 도입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선점 나서
홈플러스·신세계 등도 공략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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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지난 7일 문을 연 '푸드에비뉴' 내 수산코너는 매일 입고되는 수산물을 활용한 제철 활어회와 초밥을 찾는 이들로 붐볐다. 2023.12.7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인천 유통가가 본격적인 '프리미엄 전쟁'에 돌입했다. 유명 맛집과 고급 식료품점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12일 정오께 찾은 롯데백화점 인천점 식품관 '푸드에비뉴'. 점심시간을 맞아 쇼핑과 식사를 하기 위해 찾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푸드에비뉴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 내 수산 코너에는 중구 연안부두에서 입고된 고등어와 갈치 등을 구매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산코너 한편에서는 고객이 구매한 생선을 손질하고 구워주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푸드에비뉴 내 푸드코트도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웠다. 인천에서 첫선을 보이는 유명 식당 브랜드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고객이 직접 음식을 가져오고 반납하는 일반 푸드코드와 달리, 직원들이 직접 서빙과 퇴식을 도와주는 테이블링 서비스가 도입돼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이 있었던 지하 1층 공간을 리모델링해 최근 푸드에비뉴 1호점을 개관했다.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이 전국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오를 만큼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푸드에비뉴 전환을 두고 내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이곳을 프리미엄 식품관으로 전환시킨 것은 인천 유통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게 롯데백화점 설명이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가 스타필드 청라와 구월동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이마트 트레이더스) 개발을 추진하자 롯데도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 관계자는 "푸드에비뉴 도입은 현재 농수산물도매시장 자리에 진행 중인 구월 롯데타운 개발사업의 중간 전략 중 하나"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구월동 상권의 유통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상징적 공간"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매출이 1조원을 넘는 지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가 백화점 사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데, 푸드에비뉴 개점을 통해 인천점도 연매출 1조원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유통기업들도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인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월 간석점에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을 여는 등 한발 빠르게 프리미엄 식품관 사업에 뛰어들었다. 메가 푸드 마켓은 푸드에비뉴와 마찬가지로 고품질의 신선식품과 베이커리, 와인 코너 등을 배치해 기존 매장보다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을 송도와 청라, 작전점 등으로 확대해 인천지역 매장을 고급화 전략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도 자사 프리미엄 식품관 브랜드 'SSG푸드마켓'의 전략을 재조정했다. 지난 2016년 이마트로 넘겼던 SSG푸드마켓의 사업권을 올해 신세계백화점 산하로 다시 가져오면서 백화점 식품관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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