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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고집스럽게 이어나갈 것”…‘책고집’ 5주년 행사 개최

김동한
김동한 기자 dong@kyeongin.com
입력 2023-12-18 18:25

인문공동체 ‘책고집’ 5주년 맞아 김하종 신부 특별강연 이어져 “앞으로도 고집스럽게 이어갈 것”

책고집

16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책고집에서 진행한 책고집 5주년 행사에서 최준영 이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2023.12.16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노숙인, 미혼모, 장애인, 홀몸노인 등을 찾아가 인문학 강의와 온기를 전하는 사단법인 인문공동체 책고집이 5주년을 맞았다. 지난 16일 열린 5주년 행사에선 성남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 신부의 특별 강연과 올해 활동 보고회 및 후원 행사가 진행됐다.

책고집은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 이사장이 2018년 12월 설립한 인문공동체다. 소득, 성별, 계층 상관없이 책을 보고 인문학 강연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옛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경기지부 사무실에 공간을 마련한 게 시작점이었다. 현재도 최 이사장을 비롯한 책고집 회원들은 강사를 자처하며 전국의 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 장애인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가 인문학 강연을 한다. 온·오프라인 모두 합해 1천6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년 책고집에선 내로라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강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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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책고집에서 진행한 책고집 5주년 행사에서 성남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 신부가 특별 강연하는 모습. 2023.12.16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이번 5주년 행사에선 성남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의 특별 강연이 진행됐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1990년 한국에 온 김 신부는 성남에서 30여년 동안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매일 앞치마를 입고 500여명의 노숙인, 홀몸 노인 등을 위해 따뜻한 밥을 준비한다.

김 신부는 “‘지금, 바로, 여기’에서 시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1시간 있으면 1시간 봉사하면 되고 1천원 있으면 1천원 기부하면 된다”며 “한 명 한 명이 작은 온정을 모아 베푼다면 어려움을 당한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돼줄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2부에선 올해 활동을 되짚는 시간을 보냈다. 책고집은 지난 6월 사단법인 등록을 마쳤다. 올 하반기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리가치 인문동행’ 사업 대상에 선정돼 9개 권역 12개 기관에서 연 인원 1천700여명을 대상으로 노숙인 인문학 강의를 진행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최 이사장은 지난달 ‘2023 교보교육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이사장은 “지방 강연 일정은 하루 혹은 이틀은 꼬박 써야 되는 일정인데도 많은 회원들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해줬다”며 “해마다 연말에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책고집은 앞으로도 말 그대로 ‘고집스럽게’ 이어갈 것이다. 내년엔 교도소 대학 등 여러 사업도 시작하고 다양한 분들과 새롭게 만나는 장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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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책고집에서 진행한 책고집 5주년 행사에서 최준영 이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2023.12.16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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