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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판치자 초등학생 예비소집도 '긴장 태세'

김희연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입력 2023-12-19 18:49 수정 2024-01-23 10:28

정해진 시간대만 방문 통신문
시교육청 초교신입생 '대면원칙'
"일정 확대 등 학교장 재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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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인천의 한 아파트 알림판에 독감 유행으로 인한 거주지별 초등학교 예비소집 시간을 알리는 가정통신문이 부착되어 있다. 2023.12.19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가 급속히 유행하면서 인천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일 풍경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일부 학교는 학부모와 취학 대상 아동이 정해진 시간대에만 방문하도록 안내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은 학부모와 취학 대상 아동이 처음으로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날이다. 예비소집 날짜에 맞춰 지정된 학교를 찾아가 취학통지서 제출, 입학 등록 등 절차를 마치고 나면 교실이나 각종 시설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024학년도 초등학교 신입생 예비소집' 날짜를 내년 1월4일로 정했다. 이번 예비소집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다시 '대면'만을 원칙으로 한다. 의무교육 단계에 처음 진입하는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더 면밀하게 확인하려는 조치로, 반드시 보호자가 취학 대상 아동과 동반 참석해야 한다.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선 학교는 고민에 빠졌다.

지침이 내려온 시기는 지난달 말인데, 이후 독감 유행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5일 발표한 '주요 호흡기 감염병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독감 의사환자 천분율(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은 61.3명이다. 이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이며, 7~12세 의심 환자는 120.1명으로 훨씬 더 많다.

일부 학교는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추홀구 A초등학교는 300명에 가까운 신입생이 동시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자 최근 '학생 거주지에 따라 예비소집 시간을 다르게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인근 아파트 등에 게시했다.

서구 B초등학교는 매년 예비소집일 행사를 총 2시간(코로나19 확산 당시 비대면 허용)으로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방문 가능 시간을 2배 늘리기로 했다. 주소지에 따른 방문 시간 지정도 검토 중이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학교마다 사정이 다를 수 있어서 인천시교육청 차원에서 예비소집일 날짜를 여러 개 지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독감이 급격히 퍼지기 전이라 일단 지침이 나가긴 했지만, 인원 분산을 위해 예비소집 시간이나 일정을 늘리는 것은 학교 재량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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