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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총선격전지·(2)] '빈자리' 노리는 10파전… 지역구 탈환, 누가할'갑'

황성규
황성규 기자 homerun@kyeongin.com
입력 2024-01-04 19:50 수정 2024-02-02 22:16

'춘추전국' 방불케하는 용인갑


처인구 '市 전체 면적의 80%' 해당… 젊은층 유입 등 성향 가늠 어려워
정찬민·이화영 징역형 확정·구속 등 '공석'… 국힘 5·민주 5명 출사표

용인갑 선거구는 용인시 처인구 전체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처인구는 시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할 만큼 땅이 넓은 곳이지만, 그동안 기흥·수지구에 비해 개발이 더뎠던 탓에 여전히 상당 부분 농촌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토박이와 노령층 인구가 많고 지역 정서가 강한 곳이기에 기본적으로 보수세가 강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으나, 도시 개발로 인해 차츰 외지에서 젊은 층의 인구가 유입되면서 이제는 뚜렷한 보수·진보 성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용인갑 지역구 유권자들은 반도체클러스터와 국가산업단지 등 최근 지역에 잇따른 대형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발전시킬 능력 있는 국회의원을 원하고 있다.

용인갑은 현재 공석 상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미래통합당 정찬민 의원이 당선됐으나, 2022년 9월 제3자 뇌물공여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최종 형이 확정돼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의원직을 상실했다. 과거 17·18대 우제창 전 의원과 19·20대 이우현 전 의원에 이어 세 차례 연이어 실형을 선고받은 불명예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도덕성에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용인갑 지역위원장이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역시 대북 송금 의혹으로 구속돼 있어 용인갑 지역구는 여야 모두 수장이 없는 채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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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무주공산을 틈타 여야에서 무려 10명의 주자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부 여당과의 시너지를 앞세운 국민의힘은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김범수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김희철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 윤재복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동섭 국기원장 등 5파전 양상이며 현역 의원의 심판론을 앞세워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에선 백군기 전 용인시장, 엄교섭 전 경기도의원, 이상식 전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장, 이우일 전 용인갑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한영수 전 경기도일자리재단굿잡노조위원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현역 비례대표 민주당 권인숙 의원도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지역구에 공을 들이며 뛰어든 상태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이후부터 지역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출마기자회견과 사무실 개소식, 출판기념회 등이 잇따르고 있으며 출·퇴근길 인사를 비롯해 지역 내 크고 작은 행사에 후보군들이 앞다퉈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지자들 간 비방 등 일부 과열된 양상까지 보이며 지역구 전역이 선거로 들썩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이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시민 최정식(39)씨는 "아직 후보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후보들이 너무 많다 보니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4월까지 계속 온 동네가 이런 분위기로 갈 생각을 하니 다소 지치는 느낌도 없지 않다"면서도 "이번엔 꼭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국회의원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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