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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부활한 독립운동가…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공개

구민주
구민주 기자 kumj@kyeongin.com
입력 2024-01-08 19:00 수정 2024-01-08 19:12

15주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언덕의 바리'·'3과 2분의 1 A' 등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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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언덕의 바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는 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 모두 6개 장르 27개가 선정됐으며, 오는 3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이 중 과거 역사적 인물과 전통음악 양식을 오늘의 관점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1월의 작품들을 공개했다.

연극 '언덕의 바리'는 독립운동가 '여자 폭탄범 안경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그의 생애를 무대 위에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화 중 하나인 바리데기 신화와 안경신의 이야기를 엮어 꿈과 현실을 오가는 구성을 보여준다.

또 다른 연극 '아들에게(부제:미옥 앨리스 현)'는 1903년 하와이에서 태어나 중국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중국·러시아·미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실존 인물 현미옥(앨리스 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현미옥을 박기자라는 인물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이끌며, 당시 시대뿐 아니라 다양한 이들과의 이해와 공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울산문수오페라단의 오페라 '3과 2분의 1 A'는 신데렐라 동화 속 유리구두를 모티브로 결핍과 욕망이 초래하는 파멸을 담은 잔혹동화이다. 이 작품은 현대인들의 타인에 대한 질투와 허영으로 왜곡된 욕망을 신데렐라의 두 언니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라폴라예술연구소의 전통예술 '만중삭만-잊혀진 숨들의 기억'은 과거 발걸음이 박자가 되던 시대, 그 호흡을 반영했던 음악을 탐색하고 재해석한다. 우리 전통음악의 음악적 형식인 '만중삭'은 고려 때부터 쓰이던 음악의 속도를 뜻하는 개념으로, 라폴라예술연구소는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인들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정리·비움·채움의 순환과정으로 선보인다.

그루브앤드의 전통예술 '물의 놀이'는 전통 장단의 둥근 호흡을 흐르는 물에 빗대 표현하며 '물'이라는 일상적이고 단순한 소재를 다채로운 종합예술로 풀어냈다. 물을 형상화하는 조명과 영상 디자인의 활용, 타악기만으로 이루어진 신선한 악기 구성과 다양한 음향소스들의 조화가 눈길을 끈다.

한편,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공연 예술 전 장르에 걸쳐 단계별 연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 작품을 발굴하는 예술위원회의 대표 지원사업으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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