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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무인도 옹진 선미도 '테마아일랜드' 여정 돌입

조경욱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입력 2024-01-08 20:34

市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 추진
관광단지 지정 위한 사전단계 진행
주민·관계기관 협의… 6월께 완료


국내 최대 무인도인 인천 옹진군 선미도를 휴양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관광단지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추진된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선미테마아일랜드(옹진군 덕적면 북리 산187 일원) 관광단지 지정을 위해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 및 주민설명회 개최'를 공고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관광단지 지정을 위한 사전 단계다. 이달 중 주민설명회를 연 다음 본안 협의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산림청,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 의견 수렴을 거쳐 관광단지 지정이 이뤄진다. 협의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오는 6월께 관광단지 지정이 끝난다.



이후 관광단지 조성계획 수립에 약 2년이 소요된다. 공공·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전반의 세부 사항이 본격 논의되며 건축물 인허가 전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친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30년께 선미도에 관광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선미테마아일랜드 사업은 지난해 6월 민간사업자 (유)선미아일랜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선미도는 전국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인근 유인도인 덕적도로부터 0.5㎞ 거리다. 선미도 전체 면적 129만114㎡ 중 66만6천417㎡에 관광단지가 지어진다. 관광단지 예정지는 대부분 사유지로 민간사업자가 땅을 소유하고 있다.

관광단지에는 리조트형 콘도, 절벽펜션, 독채 빌라, 컨벤션호텔 등 숙박시설과 클라이밍 및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운동·오락시설이 들어선다. 또 글램핑장과 정원 및 공원을 비롯해 동굴카페와 커뮤니티센터 등 상가시설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사업 추진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그동안 인천 섬지역에서 추진된 관광 사업 대부분이 장밋빛 청사진만 그리다 실패했기 때문이다.

인천 동구 무인도인 물치도(옛 작약도)는 과거 연간 25만명이 방문하던 휴양지였지만 2013년 유람선 운항 중단 후 관광객 발길이 끊긴 채 방치됐다. 수차례 소유권이 바뀌면서 개발계획이 무산됐고, 지난 2022년 말 새로운 민간사업자가 올해 12월까지 복합해양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나섰지만 현재까지 진전은 없다.

옹진군 굴업도는 CJ그룹의 오너일가 회사에서 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골프장을 지으려고 했지만 환경파괴 논란으로 중단됐다. 지난 2017년 인천의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기부양정을 도입하겠다는 인천시의 계획도 안전성과 수익성 문제로 무산됐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섬이 갖고 있는 환경적 가치를 살피는 동시에 개발 사업의 경제성 등을 사전에 꼼꼼히 따져야 한다"며 "단순히 개발을 우선하는 방식의 접근은 기회비용의 낭비와 함께 되돌릴 수 없는 환경 파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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