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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원 삼성 재건나서는 염기훈 감독·박경훈 단장

김형욱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입력 2024-01-11 20:38 수정 2024-01-23 16:14

"규율 단단하고, 지속해서 움직이는 팀 만들것"


염 "지금 남아있는 선수들 중요"

박 "강등 조짐 몇년전부터 보여
선수단·프런트 변화해야 한다"



 

2024시즌 수원 삼성을 이끄는 염기훈(40) 감독은 팀의 1부리그 승격을 위해 '축구 인생'을 걸었다고 했고 박경훈(62) 단장도 팀의 재도약을 위해 '용감한 변화'를 약속했다.

11일 화성시에 위치한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은 수원 삼성의 1부리그 복귀와 명문구단으로의 재탄생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승점 33(8승 9무 21패)으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로 K리그2로 강등됐다.



염기훈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 축구 인생 모든 걸 걸고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9월 26일 김병수 감독을 경질하고 염기훈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염기훈은 감독대행에서 올해 정식 감독이 돼 어려움에 처한 수원 삼성을 1부리그로 올려놔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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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화성시에 위치한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경훈 단장(왼쪽)과 염기훈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염기훈 감독은 감독직을 수락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식 감독 제안이 왔을 때 저의 아내조차도 반대했다"며 "그렇지만 해볼 수 있겠다는 믿음이 강력했다"고 감독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수원 삼성 소속으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가진 팀의 '레전드' 염기훈 감독은 팀 규율을 다잡아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규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클럽하우스와 운동장 안에서 선수단이 지켜야 할 규율이 있다"며 "규율을 지키지 못하는 선수들은 가차 없이 쓰지 않겠다고 선수들에게 얘기를 했다. 규율이 지켜져야 선수들이 서로 믿음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염기훈 감독은 "선수들이 패스를 하고 그냥 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부분을 감독대행을 하면서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했다. 지속해서 움직이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염기훈 감독의 생각이다.

또 염기훈 감독은 "외부에서 선수를 수혈해 오는 것도 좋지만 지금 남아 있는 선수들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며 "선수들과 계속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같이 인터뷰한 박경훈 단장은 수원 삼성의 1부리그 승격과 명문구단으로의 복귀를 위해 팀 자체를 바꾸겠다고 했다. 자세한 변화의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선수단뿐만 아니라 프런트까지 변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경훈 단장은 "수원 삼성의 강등은 작년에 이뤄진 게 아니고 몇 년 전부터 조짐이 보였다"고 진단한 뒤 "단장으로 취임하면서 용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고 (변화를) 담대히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경훈 단장은 "선수단도 변화를 해야 하고 프런트 또한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훈 단장은 "저는 1부리그 감독도 해봤고 2부리그 감독도 해봤다. 오히려 2부리그가 훨씬 힘들다는 생각"이라며 "한국 축구의 자산인 염기훈 감독이 훌륭한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훈 단장과 염기훈 감독이 만들 2024년의 수원 삼성이 축구 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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