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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비트코인 ETF와 뉴턴

입력 2024-01-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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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 10일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TF 승인 소식에 기대감으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다른 한편의 신중론이 제기되는 등 비트코인의 ETF 승인이 주말부터 미디어 이슈로 부상했다.

우리에게 아직 생소하기만 한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어로 직역하면 '교환거래자금'이란 뜻이나 일반적으로는 '상장지수펀드'라 한다. 펀드도 주식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도 자산운용사가 자사의 브랜드를 붙여 다양한 이름의 ETF를 발행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필명을 쓰는 개발자가 만든 가상화폐다. 사토시는 '비트코인: 개인간 전자화폐 시스템'이란 논문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전자화폐'라고 설명했지만, 미디어에서는 가상화폐, 가상통화, 암호화폐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있다. 가상화폐란 개발자가 관리하는 특정 커뮤니티에서만 통용되는 결제 수단을, 암호화폐는 이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분명한 주체가 없이 암호화한 기술을 바탕으로 거래되는 것을, 그리고 가상통화는 실제 통화로서의 특성을 강조하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통해서 비트코인 등을 가상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들은 아직 사회적 신뢰가 부족하며 불법 거래 자금 운용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고 변동 폭도 극심하여 안정적이지 못하다. 가령 비트코인은 2017년 1년 만에 1천844%나 급등했다 2018년 말 83%가량 급락했고, 2020년에 783%나 올랐다가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난 적이 있다.



ETF의 상장 여부와 상관없이 투기든 투자든 항시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세계적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뉴턴도 주식에 투자했다 많은 재산을 날리고 나서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며 비이성적으로 요동치는 주식과 투자에 대해 탄식한 바 있다. 혹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이 다시 불어온다 해도 투자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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