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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블록' 사라진 스타필드… 장애인은 '없는 보행로'

김지원
김지원 기자 zone@kyeongin.com
입력 2024-02-04 19:15

수원점 인근 화서역 방면 미설치
정식 허가 안난 '임시 보도' 상태
주차장 입구 연결 차도진입 위험
市 "지하차도 공사 완료후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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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 인근 보행로에 점자블록이 사라져 시각장애인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보행로가 끊겨 있음에도 점자블록을 찾아볼 수 없는 모습. 2024.2.4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최근 신세계 스타필드가 수원시 정자동에 '스타필드 수원'의 문을 연(1월29일자 12면 보도=정오에 이미 주차장 만차… 스타필드 내부도 빈틈 없이 북적)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수십년 간 이용하던 보행로에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점자블록이 갑작스레 사라져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관할기관 역시 이런 문제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음에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스타필드 수원(이하 스타필드)과 화서주공 3단지 아파트 사이 수성로 스타필드 방면 보행로에 점자블록 등이 사라졌다는 민원이 수원시에 다수 접수됐다.



해당 도로는 화서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화서역 방면으로 이어져 있어 시민들의 이용이 잦은 구간으로 스타필드가 지어지기 이전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스타필드 정문 우측 보행로에는 횡단보도와 계단을 안내하는 점자블록 외에 보행 방향 등을 안내하는 점자블록은 찾을 수 없었다. 사실상 해당 보행로는 시각장애인에겐 없는 도로였다. 또한 해당 보행로 중간에는 스타필드 지하주차장 입구가 있어 이를 우회하는 굴절 구간이 있어 점자블록이 없으면 차도로 들어갈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존재했다.

스타필드 측이 세운 표지판에는 이 때문에 측면 계단을 통한 우회로를 안내하고 있지만, 경사로나 리프트가 없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시민은 스타필드 정문까지 돌아가 경사로를 이용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인근에 거주하는 경증 시각장애인 최국식(63)씨는 "20년 동안 해당 보도를 통해 다녔지만, 지금은 도로가 완전히 변했다"며 "몇 달 전엔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날 뻔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취재결과 해당 도로는 정식 허가가 나지 않은 '임시 보행로' 상태다. 지난 2022년 10월 수원시는 스타필드 앞 수성로의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를 진행하며 기존 인도로 쓰이던 구간을 공사 구간으로 막아둔 차도의 대용으로 결정했다. 또한 사라진 인도를 대신해 스타필드 쪽 일부 구간을 임시 보행로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가 끝나는 대로 이전에 인도로 사용되는 구간을 복원해 점자블록 등이 설치된 정식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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