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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대학교 "통합안 발표"… 인천대학교는 "불가"

정선아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입력 2024-02-27 20:21 수정 2024-03-24 15:49

"두 대학, 국립대학법인·일반 국립대학… 설립 근거 달라
재산 통합·이전할 법령 없다" 수도권정비계획법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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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전경. /경인일보DB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인천대학교와 통합을 바라고 있으나 정작 인천대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천대는 '목포해양대-인천대 통합안'의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14일 목포해양대는 '대학 미래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정책공모에서 인천대와 통합하는 방안을 선정했다. 인천대 통합안은 목포해양대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이 참여한 투표에서 44%의 지지를 받았다.

목포해양대는 이를 발표하면서 해양대학 유치 의지가 강한 인천대와 통합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미충원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8년 인천대가 먼저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을 제안했고, 그해 복수학위제 운영 등 학생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인천대는 목포해양대와의 통합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인천대 김동원 대외협력처장은 "2018년에 비공식적으로 목포해양대에서 통합에 대해 언급한 적은 있지만 여러 걸림돌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OU 체결 이후 통합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가 갑자기 목포해양대에서 통합안을 논의한다고 하니 당혹스럽다"며 "인천대 내부적으로는 목포해양대와의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대는 목포해양대와 설립 근거가 달라 통합이 어렵다고 밝혔다. 인천대는 국립대학법인이지만 목포해양대는 일반 국립대학으로, 두 대학의 재산을 통합·이전할 수 있는 관련 법령이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 대학의 팽창을 막는 '수도권정비계획법'도 걸림돌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인천대는 학부 정원을 제한받는다. 만약 목포해양대와 통합할 경우 인천대의 다른 학과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인천대 학생들도 대체로 통합에 회의적이다.

노연주(27·기계공학과 16학번)씨는 "인접한 대학도 아니고 거리도 먼 목포해양대와 인천대가 합쳐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통합이 추진된다면 인천대에 강의실이나 기숙사 등 새로운 인프라를 지어야 할 텐데 굳이 그래야 할 필요성을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지난 25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해 학생들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인천대 장순규(25·수학교육과 18학번) 총학생회장은 "현재 인천대는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동시에 목포해양대 통합을 고려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보는 학생이 많다"며 "통합과 관련한 의사 결정에 학생들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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