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 강조
교통·교육 관심 현역성과 내세워
이 "청와대 국정·강원도지사 경험
실용주의자…신도시 재건축 적임"
사진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 이광재 민주당 분당갑 후보.
오는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의 오른팔'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맞세웠다. 보수색 짙은 분당갑에서 이들의 지지도가 막상막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철대첩'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분당갑 현역인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맞상대가 이광재 전 총장으로 정해진 데 대해 "분당·판교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경쟁이 되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여전히 이재명이 와서 정치적 평가와 판단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상대당 대표를 불러세워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 창(이광재)과 방패(안철수)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안 의원은 이 싸움에서 '현역의 성과'를 내세웠다. 그는 2년 전 보궐선거로 지역을 접수한 이후 분당 주민들의 주거와 교통, 교육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21대에서 자신의 주요 공약 중 노후신도시 재건축 특별법(1기신도시 특별법) 통과와 KIST 분원과 KAIST AI 연구원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지하철 8호선 연장에도 힘을 기울여 온 만큼 22대에 성과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30여년 된 신도시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를 '분당갑 재건축신속추진단장'으로 세워 책임감 있게 노후신도시 재건축을 이끌겠다는 결의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창'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국정경험이 있는 실용주의자' 임을 내세웠다.
이 전 총장 측은 안 의원이 지역에서의 성과를 강조했음에도 "안철수 의원이 3선 의원이자 대선 후보로 중앙정치에 뜻이 있어 '지역을 위해 뭘했나'하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이 전 총장은 청와대에서 국정을 움직였고, 강원도지사로서 지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일해 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가이자 정치가의 행보가 겹친 이 전 총장이 '노후신도시 재건축' 문제를 해결하기엔 더 적합하다고도 덧붙였다.
대부분의 경기도 선거구가 국민의힘에게 험지인데 비해 분당은 민주당에게 험지다. 이 전 총장을 전략공천한 배경에는 분당갑 뿐만 아니라 옆 지역구인 분당을 선거 지원사격을 염두에 둔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분당이라는 지역이 중량감 있는 인사를 선호하는 점,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인사, 친기업이미지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이광재 전 총장은 분당 전체 선거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김병욱(분당을) 의원과 '실용주의·친기업적 이미지'에서 맥락이 같아 연대가 가능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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