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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해 더 행복한 유월절"

김성주
김성주 기자 ksj@kyeongin.com
입력 2024-03-26 21:03

한국·미국·영국·남아공 등 175개국 7500여 하나님의 교회에서 유월절 대성회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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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대성회 기념예배를 집전하는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 /하나님의 교회 제공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고 천국 축복을 받으니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임수연, 25)

"새 언약 유월절을 통해 가족과 이웃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어 기쁘지요.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을 본받아 더 겸손한 모습으로 사랑을 실천할 것입니다." (정용섭, 64)

24일 저녁,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하나님의 교회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유월절에 참여한 이들의 소감이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약칭 하나님의 교회)가 거행한 유월절 대성회에 이곳에서만도 200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영국, 필리핀,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175개국 7500여 하나님의 교회에서 유월절 성찬예식이 열렸다.

■ 유월절에 담긴 그리스도의 메시지




유월절(逾越節, Passover)은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절기다. 명칭에는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 날짜는 성력 1월 14일 저녁으로 양력 3~4월경이다. 그 유래는 3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굽(이집트) 전역에 장자(長子)가 죽는 대재앙이 내렸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을 지켜 보호받았다. 하나님은 유월절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키도록 명했다(출애굽기 12장).

구약시대 이스라엘의 절기였던 유월절이 전 세계인과 연관성을 갖게 된 것은 신약시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다. 기독교 신앙의 대상인 예수는 3년 반 공생애 동안 천국 복음을 전파하고,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써 대속(代贖·대신 죗값을 치름)의 사랑을 확증했다. 예수가 십자가 희생을 앞두고 제자들과 성만찬을 한 날이 유월절이다. 당시의 유월절 성만찬 장면을 수세기 동안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비롯한 여러 화가들이 <최후의 만찬>이라는 이름의 미술작품으로 그려냈다.

오늘날 새 언약 유월절이 다시 조명되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그리스도의 메시지 때문이다. 예수는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칭하며 죄 사함을 약속하는 새 언약을 세웠는데, 여기에는 영원한 생명(영생)의 약속도 함께 들어 있었다.

앞서 가버나움 회당에서 예수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 나도 그 안에 거한다"고 가르쳤다. 이후 운명하기 전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방법을 새 언약 유월절로 공표한 것이다(마태복음 26장, 누가복음 22장, 요한복음 6장).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사람에게 가장 값진 보물은 금은보화가 아니라 '생명'이다. 그런데 죽음을 피하지 못해 그 생명을 잃고 만다. 귀중한 생명이 소멸되지 않고 영원할 수 있도록 제정해주신 진리가 유월절"이라고 말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시며 새 언약 유월절을 지켜 죄 사함과 영생을 얻으라는 축복의 메시지를 인류에게 전하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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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거행된 유월절 대성회에 신자들이 경건하게 참여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예수의 행적대로 세족예식과 성찬예식

유월절날 예수는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다"며 낮은 모습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고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그 행적을 좇아,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도 유월절날 세족(洗足)예식에 이어 축사한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는 성찬예식에 경건히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겼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을 가리켜 "인생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선물하시려 하나님께서 남겨주신 위대한 유산이자 사랑의 진리"라며 그 안에 깃든 사랑의 원리를 설명했다.

"유월절이 없다면 하나님과 우리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유월절을 지킬 때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성체와 보혈을 물려받은 자녀가 되어, 재앙에서 보호받고 영생을 얻어 천국에 갈 수 있다. 사랑이신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니 우리도 사랑이 되어 타인에게 섬김과 배려, 위로와 격려를 실천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모든 사람이 유월절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면 갈등과 분쟁이 사라지고 지구촌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해질 것"이라며 "그렇기에 소중한 이들과 함께 지킬 때 유월절의 가치가 더 빛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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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 함께 새 언약 유월절을 지키는 장면을 그린 <최후의 만찬>을 보며 각국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가족, 이웃과 함께하니 더 행복"

이날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은 가족과 친지, 이웃, 친구, 직장동료, 지인 등과 함께한 이들로 활기가 넘쳤다. 아내, 자녀와 유월절을 지켜 기쁘다는 임성재(53) 씨는 "성경을 통해 유월절의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맞이하니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휴가 중이라는 군인 노준형(20) 씨는 "특수한 환경 속에 있지만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안에 거하시니 힘이 난다"며 "어디서든 하나님의 자녀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30년간 유월절을 지켜왔다는 정용섭(64) 씨는 "살면서 여러 가지 힘든 일들도 겪지만 하나님의 보호 속에 나와 가족 모두 마음 편히 행복하게 살아왔다. 요즘 곳곳에 재난이 많은데 다른 가정들도 유월절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얻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비즈니스 출장으로 한국에 온 에밀리 오스트보(32, 독일) 씨도 유월절에 함께했다. "그동안 미국, 독일, 한국에서 유월절을 지켰는데 세계 각국 성도들이 한마음으로 경건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더욱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변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소중한 이들과 유월절을 지킨 역사는 성경에서도 나온다. 예수는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다"며 베드로, 요한 등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켰다(누가복음 22장). 십자가 사건 이후 바울을 비롯한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유월절을 지킨 기록도 있다(고린도전서 5장, 11장).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서는 2세기 후반 동방의 에베소 교회 감독인 폴리크라테스가 요한, 빌립 등 사도들과 같이 성경대로 유월절을 지키고 있음을 나타낸 서신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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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전 세계 목회자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1600여 년 만에 회복된 새 언약 유월절

그런데 그리스도와 초대교회가 중요하게 지켜온 새 언약 유월절이 4세기 이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교회가 점차 세속화하면서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소집한 니케아 회의를 통해 유월절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16세기 루터와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도 회복하지 못한 채 1600여 년간 감춰져 있던 유월절의 가치가 드러난 것은 20세기 중반 하나님의 교회를 통해서다. 1964년 한국에서 시작한 하나님의 교회는 새 언약 유월절을 비롯해 초대교회 진리를 모두 회복해 올곧게 지키면서 175개국에 자리한 세계적 교회로 급성장했고,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오늘날 새 언약 유월절을 성경에 기록된 날짜와 예식방법 그대로 지키는 곳은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여러 교회들이 자신들도 성찬식을 하기 때문에 유월절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하는 주장이다. 아무 날에나 먹고 마시는 떡과 포도주에는 하나님의 약속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지키는 유월절 성찬식에 죄 사함과 영생의 은혜를 약속하셨다. 그 날짜와 방법대로 준행하는 성찬식이 예수님의 성체와 보혈의 공로에 참여하는 온전한 예식"이라며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월절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고 진리를 영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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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유월절 대성회에 참석하러 가는 가족들. /하나님의 교회 제공

■ 유월절의 가치와 축복 '나누고 공유하고'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유월절에 담긴 그리스도의 사랑과 헌신을 본받아 다방면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다. 유월절 기념 환경정화, 헌혈, 소외이웃돕기, 재난구호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세계 각국에서 시행한 봉사가 2만7000회에 달한다. 전시회와 오케스트라 연주회 같은 문화나눔의 장도 마련해 각박한 세상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해왔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가슴 먹먹한 사랑을 담아낸 '진심, 아버지를 읽다'전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는 일반 시민은 물론 정·재계, 학계, 교육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에서 110만 명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대한민국 3대 정부 대통령상, 미국 3대 정부 대통령상, 영국 여왕상, 브라질 입법공로훈장을 비롯해 각국에서 훈장, 표창 등을 4200여 회 수여하며 찬사를 보냈다.

지난 3월 20일에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월절을 주제로 성경세미나를 열었는데 사람들에게 힐링과 소망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 열린 세미나는 미술, 역사, 성경 3개 분야에서 유월절을 조명하며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연주회, 중창, 포토존, 패널전시 등으로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두 차례 진행된 행사에 서울과 경기 전역에서 5000명이 참여했다. 한국, 독일, 프랑스,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에서 하나님의 교회 공식 유튜브 채널 스트리밍을 통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성경에 따라 유월절뿐 아니라 무교절, 부활절(초실절), 오순절(칠칠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까지 새 언약의 절기를 모두 지킨다. 각각의 절기에는 영생과 죄 사함, 성령 등 하나님의 축복이 담겨 있다.

올해도 유월절에 이어 25일 '무교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무교절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운명하기까지 당한 고난을 기리는 날이다. 신자들은 금식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했다.

31일 일요일에는 '부활절 대성회'가 열린다.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인류에게 부활과 변화의 소망을 선사하는 절기다. 구약시대 절기명은 '초실절'로 날짜는 무교절 후 첫 안식일 이튿날이다(레위기 23장). 부활절 기념예배 후 신자들은 영적 눈을 밝혀주는 의미가 담긴 떡을 떼는 예식에 참여한다. 성경에는 부활한 예수가 축사해준 떡을 먹고 제자들의 영안(靈眼)이 밝아져 그를 알아봤고, 이후 초대교회가 떡을 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했다는 내용이 있다(누가복음 24장, 사도행전 20장).



3월 초순 세계 각국 하나님의 교회 목회자가 모이는 '전 세계 목회자회의'가 한국에서 열렸다. 목회자들은 유월절 사랑을 기반으로 80억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과 행복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미국에서 온 존 파워 목사는 "미국에서는 60주년을 다이아몬드 기념식이라고 부른다. 다이아몬드를 통해 빛이 사방으로 퍼지듯, 교회 설립 60주년을 맞아 하나님의 진리의 빛이 전 세계에 퍼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거듭남과 화합을 통해 미국에서도 다방면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국가, 민족, 언어, 문화가 달라도 지구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류는 한 가족과 같다. 누구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전 세계 80억 인류에게 진리와 소망, 사랑을 전해 희망찬 미래와 행복한 세상, 인류의 평화와 화합을 구현하고자 한다"며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 비전을 선포했다.

지구촌 가족 다 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전 세계에 유월절 사랑을 나누겠다는 포부와 함께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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