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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소 '몰카' 설치 유튜버, 전국 40여곳서 동일 범행 정황

정운·김희연
정운·김희연 기자 jw33@kyeongin.com
입력 2024-03-31 20:42

"인원 점검" 선거 감시 명목 촬영
충전 어댑터 통신장비 위장 수법
선관위 일제점검… 4일에도 재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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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 40대 유튜버가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4.3.31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4·10 총선 사전투표소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유튜버(3월29일 인터넷 보도=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 설치한 40대 유튜버, 다른 선거 때도 투표소 몰래 촬영했다)가 전국 40여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 선거 때도 카메라로 투표소를 몰래 촬영한 정황도 확인됐다.

인천논현경찰서는 31일 건조물 침입,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인천지법은 이날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인천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카메라를 설치한 이유가 뭐냐"는 취재진 질문에 "사전투표 인원을 점검하고 싶었다"며 "사전투표가 본투표와 차이가 크게 나 의심스러웠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인천을 비롯해 경기·서울·부산·경남·대구 등 전국 각지 사전투표소 40여 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충전 어댑터 형태의 카메라에 통신사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여 통신 장비인 것처럼 설치했다. → 그래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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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질 당시 강서구 한 사전투표소 내부를 찍은 영상을 게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20일에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촬영한 경남 양산의 한 사전투표소 내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부정선거를 감시하려고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 진술 등을 토대로 40여 곳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을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은 10여 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또 경찰은 경남 양산에서 A씨와 함께 다니며 범행을 도운 혐의(건조물 침입 등)로 70대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행정안전부와 선거관리위원회는 A씨의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 뒤 전국 사전투표소를 일제 점검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전날인 4월4일에도 불법 카메라가 설치됐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정운·김희연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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