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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과 수평… '도시의 표면' 닮은 청백자

박경호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입력 2024-04-07 18:50

인천아트플랫폼 '도예가 이반디 개인전'
불규칙 각·면 구성… 건축적 요소 표현


이반디
이반디 개인전 'Surface' 전시 작품들. /작가 제공

도예가 이반디의 개인전 'Surface'가 오는 12일까지 인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 E1 갤러리2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Surface'(표면)를 주제로 동시대의 감성을 도자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도시적 감성을 나타내고자 작품의 형태와 표면을 수직과 수평을 통해 기하학적으로 표현했으며, 여러 개체들이 모여 있는 군집성을 나타내 시각적 힘을 강조했다.

전시작들의 바탕인 백자는 동양 철학의 선(禪)적 요소와 서양 미술의 미니멀리즘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작가는 '선'과 '미니멀리즘'이란 동서양의 미학을 융화하고, 청백색의 바탕에 기하학 요소를 접목해 건축적이고 조각적인 작품을 제시하고 있다.



이반디 작가는 "기본적으로 물레 성형 후 원으로 구성된 기물에 8각, 10각이 될 수 있게 면을 깎았고, 형태를 변형하거나 표면을 불규칙하게 깎아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느낌을 표현했다"며 "백자토를 썼고, 반건조 상태부터 각을 깎아 나가며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디테일한 면 처리를 마감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청백색 빛의 투명유약을 썼고, 연료를 불완전 연소하는 환원소성을 했다. 이럴 경우 도자는 약한 청백색 빛으로 나타나 차가운 느낌을 자아낸다. 작가는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하고자 불규칙적 각과 면으로 구성된 건축적 느낌의 기물에 청백색 투명유약을 더한 것이다. 차가운 도시적 감성을 극대화하는 표현이라는 게 작가 설명이다.

인천 출신 이반디 작가는 단국대 예술조형대학 도예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 전공, 단국대 대학원 도예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 전시까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100여 차례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에서 입선과 특선, 제7회 대한민국 녹청자·현대도예공모전 우수상, 범정학술논문상 우수상, 2019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입선, 2020년 일본 도조회 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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