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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호텔 남녀 사망사건' 금품 빼앗으려 유인 정황

김도란
김도란 기자 doran@kyeongin.com
입력 2024-04-15 20:01 수정 2024-04-15 20:55

남성 2명, 범행도구 미리 준비
'女서빙 구한다' 구인글 올리고
여성 전화휴대 이용해 '돈 요청'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숨진 남성들이 돈을 목적으로 여성을 유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숨진 남성들은 지난 7일 이 호텔을 2박3일간 예약했으며, 8일 투숙 시점을 전후로 텔레그램 채널에 구인글을 올려 여성을 유인했다. 숨진 여성 2명 중 1명은 이 남성들과 알고 지내던 사이로 '같이 놀자'는 남성의 말에 만나기로 했으며, 또 다른 여성 1명은 '여딜/여서빙 구합니다'라는 구인글을 보고 연락해 8일 이 호텔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숨진 남성들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정황도 확인됐다(4월 12일 인터넷 보도=파주 호텔서 숨진 남녀 4명...남성들 살해도구 준비·증거인멸 정황). 이들은 범행에 쓰인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 등을 미리 준비했으며, 남성 중 1명은 범행 전 휴대전화로 '사람 기절', '백초크 기절' 등의 단어를 검색하기도 했다.

실제 남성들은 숨진 여성 1명의 휴대전화로 8일 오후 10시께 여성의 지인에게 돈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락을 받은 여성의 지인은 한 남성과 통화까지 했으며, 600만~700만원을 요구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만 실제 금전이 오가진 않았다.



경찰은 사건 관련자 전원이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남성들의 범행동기와 행적 등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들에 대해선 최대한 수사로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제압한 후로 보이는 9일 새벽 함께 외출해 PC방을 갔으며, 이후 차량에서 케이블타이를 가지고 오는 등 여러 차례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등 약물 사용, 성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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