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159)] 봄철 주의해야 할 '골다공증'
폐경·노화 대표적 원인… 유전적 요인도
칼슘·비타민D 섭취… 근력 운동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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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화홍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
봄이 찾아오면서 꽃구경이나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겨울 동안 신체 활동량이 줄어 유연성과 근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활동하게 되면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 쉽다. 이때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골절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작은 외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발생한 골절 건수는 2022년 기준 43만4천500여 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어 뼈가 가늘어지고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골량은 35세부터 서서히 줄어들며,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폐경 이후 3년에서 5년 동안은 골밀도의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시기다. 이때 골절이 더욱 증가하기 시작,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는 2명 중 1명, 남성의 경우에는 5명 중 1명꼴로 골절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의 원인은 폐경과 노화가 가장 대표적이며, 유전적 요인이나 칼슘 흡수 장애, 비타민D 결핍, 복용 약물, 만성질환이나 우울증, 류머티스 관절염과 같은 동반 질환과 연관이 있다. 또한 과다한 음주나 흡연은 뼈의 형성을 줄이며 칼슘 흡수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나,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 척추가 후만 변형되거나 압박되어 신장이 줄어드는 것이다. 심하면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게 된다. 심해질 경우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낙상사고가 발생해 척추에 강한 충격이 가해진다면 척추 압박 골절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병원을 방문해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것이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병원에서는 가족력이 있거나 65세 이상의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 등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경우 골밀도 검사를 진행하며, 티 수치(T-Scores)로 판단한다. -1 이상의 수치일 경우에는 정상으로, -1에서 -2.5까지는 골다공증의 전단계인 '골감소증'으로 분류하게 된다. 수치가 -2.5 이하일 경우에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골감소증 단계에서부터 예방과 치료가 굉장히 중요한데, 골감소증 단계에서도 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골다공증 발생 시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이는 데까지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예방이 더 효과적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칼슘이나 비타민D는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영양소를 포함한 저염식 식단이다. 나트륨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칼슘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 운동은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근력을 향상시켜 부상의 위험을 줄이기 때문에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골절 없이 골다공증만 있다면 생활 습관 변화와 함께 칼슘 제제, 비타민D, 골흡수억제제 등의 약물치료가 진행된다. 골다공증은 치료하지 못하게 되면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게 만드는 질환인 만큼 반드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