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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주기 늘렸더니 뿌연 물… 화성 수영장 이용객 부글부글

한규준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입력 2024-04-22 19:40 수정 2024-04-23 13:20

유앤아이 '다층여과기'에 이물질
수질 항의 잇따라… "손님 급증탓"

화성시의 한 복합문화센터 내 수영장 수질이 악화돼 이용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같은 원인이 날씨 변화로 인한 수영장 이용객 폭증과 더불어 청소 주기를 늘렸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화성시유앤아이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센터 홈페이지 '참여공간' 게시판에는 이달 5일부터 16일까지 수영장 수질 악화와 관련된 민원만 총 39건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 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이다', '물이 뿌옇고, 잔여물이 떠 있다' 등 탁해진 수영장 수질에 대한 문제 제기 내용이 줄을 이었다.

이같이 수영장 물이 탁해진 이유는 물속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다층여과기의 청소 주기가 길어지며 해당 기계의 성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본래 해당 수영장은 다층여과기에 쌓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세척'을 7일 간격으로 시행했다.

그러나 날씨 변화로 평상시 대비 이용객 수가 급증했음에도 역세척 기간이 8일로 늘면서 여과기에 이물질이 과도하게 쌓이게 됐고, 이는 다층여과기의 성능 저하로 이어졌다. 다층여과기 성능의 저하로 수질이 이온음료와 같이 뿌옇게 변한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용객 박모(43)씨는 "수영장 물이 이온음료처럼 뿌옇게 변했다"며 "물이 탁하니 수영장에 들어가기 꺼려지더라. 수영하러 왔다가 물 상태 보고 그냥 돌아간 사람도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이용객 권모(79)씨도 "물이 탁해져서 물속에 들어가면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도 발생했다"면서 "수질이 나빠진 후로는 수영하고 나오면 눈이 따갑고, 코가 매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화성시유앤아이센터 시설 담당자는 "센터 수영장 수질이 좋은 건 화성시 인근 타 지자체 시민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며 "여과기의 세척 주기가 늘고, 이용객이 급증하는 부분이 겹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지만,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여과기 세척작업을 실시해 수영장 수질의 탁도는 현재 해결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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