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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이 당했다… 맹장염으로 불리는 응급질환 '충수돌기염' 합병증 주의

임승재
임승재 기자 isj@kyeongin.com
입력 2024-04-23 19:00 수정 2024-04-23 19:01

맹장 끝 주머니 모양에 염증… 복통·발열·더부룩함 등 증상

과도한 임파조직·변 찌꺼기·이물질 등에 막혀 세균 과증식
급성 방치 땐 복막염·국소 농양·패혈증… 심하면 조직 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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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이라 불리는 '충수돌기염'은 복통, 발열, 더부룩함 등 각종 증상과 함께 발병한다. 초기에는 대개 경미한 복통이 나타나 급체나 장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그래서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이라고도 한다.

흔히 맹장이 터졌다고 말하는데 틀린 얘기다. 충수돌기염은 맹장(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에 있는 장기) 끝에 6~9㎝ 길이로 달린 주머니 모양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충수 주변에 과도한 임파 조직 증식, 변의 찌꺼기와 이물질 등으로 돌기 끝이 막히면 내부 압력이 증가해 세균 과증식으로 염증이 나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아인병원 이효진 외과 과장(외과 전문의)은 "충수돌기염의 대표 증상은 오른쪽 복통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충수돌기는 사람마다 위치가 조금씩 달라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를 명확하게 짚을 수 없다"며 "노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통증에 둔하고 게실염, 크론병, 요로결석 등 오인할 만한 질병이 많아 이를 진단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급히 병원을 찾는다. 대부분의 충수염은 급성충수염으로, 48시간 내 치료가 필요한 응급 질환이다. 방치하게 되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파급돼 복막염, 국소 농양, 패혈증 등으로 번질 수 있다. 심할 경우 조직이 괴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효진 과장은 "충수돌기염에 의해 천공, 농양, 복막염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충수를 포함한 장의 일부까지도 절제하거나 농양 배액 등 다양한 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판단과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매우 중요한 결과로 작용하게 된다"고 했다.

통상 복부 초음파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환자 상황에 맞는 수술법이 결정된다.

이효진 과장은 "충수돌기염의 치료는 충수절제술이 기본 원칙인데, 최근에는 '단일공 복강경술'로 배꼽 부위에 1㎝ 정도의 구멍 하나만을 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며 "개복에 비해 통증이 적고 2~3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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