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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도심이 레이싱 무대로… 국내 최초 F1 스트릿 서킷 기대감 [위크&인천]

조경욱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입력 2024-04-27 08:19 수정 2024-04-29 14:47

市, CEO 만나 의향서 제출

2026·2027년 중 개최 목표

 

3일간 진행, 보름간 통제해야

경제적 효과 1조7000억 달해

홍콩·태국 등 나라들과 경쟁

영종·송도·청라 후보지로 꼽혀

송도국제도시 야경 /경인일보DB

송도국제도시 야경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최근 F1 유치 희망 의사를 밝혔습니다. 조직 내 전담 팀인 ‘F1인천그랑프리대회유치단’을 신설하고 구체적인 유치 준비에 나섰는데요. 국내 최초 F1 ‘스트릿’(시가지) 대회가 인천에서 열릴 수 있을지 인천시민들과 F1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6일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포뮬라 원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천의 F1 개최 의향서를 전달했습니다. 유 시장이 포뮬라 원 그룹 회장을 만난 지 불과 열흘 만인 지난 16일에는 F1 관계자들이 인천에 방문해 도심 서킷 대상지를 둘러보는 등 대회 유치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빠르면 2026년, 늦어도 2027년 중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를 목표로 인천 내 대회 후보지와 계약 조건 등을 검토해 F1 측과 업무협약을 맺겠다는 계획입니다.

라스베거스 F1 그랑프리 모습. /F1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라스베거스 F1 그랑프리 모습. /F1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F1, 올림픽·월드컵 이은 3대 스포츠

F1은 ‘FIA포뮬러원월드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을 줄여 부르는 자동차 경주 대회입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고 포뮬러원그룹(FOM Formula One Group)이 홍보와 대회 개최, 라이선스 등 상업적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포뮬러원그룹은 미국의 언론 재벌 그룹인 리버티미디어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F1 그랑프리는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국제적 행사입니다. 국내 인기는 해외에 비해 비교적 낮지만, 최근 쿠팡플레이에서 해외 F1 그랑프리를 생중계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랑프리 대회가 열릴 때 평균 15만명 이상 관중이 모이고,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선 관중 48만명이 운집하기도 했습니다. 1년 동안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20~24회)를 모두 합치면 관중은 400~500만명에 달합니다.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는 글로벌 국제 대회가 대한민국 인천에서 열릴 가능성이 생긴 셈입니다.

청라국제도시 /경인일보DB

청라국제도시 /경인일보DB

■ 인천 도심 ‘스트릿’(시가지) 서킷…인천 흥행 요소 충분

인천시가 유치 희망 의사를 밝힌 F1 그랑프리는 ‘스트릿’(시가지) 서킷 방식입니다. F1 측 역시 시가지 서킷을 염두에 두고 인천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가지 서킷은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는 국내 최초 F1 상설 경기장과 달리 그랑프리가 열리는 기간 동안만 도심 속 도로를 통제해 경주장을 만듭니다. 서킷 디자이너를 통해 경주 코스가 그려지면 대회 전 해당 구간의 도로를 F1 규격에 맞게 재포장하고, 대회 종료 후 원상 복구하게 됩니다. F1 경기가 열리는 기간은 3일이며, 도로 포장 및 관중석, 안전시설 설치·해체 기간을 포함해 최소 보름 동안 도로가 통제될 수 있습니다. 아직 인천시와 F1의 구체적인 협약은 맺어지지 않았지만, 대회 개최 계약은 최소 4~5년, 최대 10년 정도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유치 비용은 초기 시설 구축비를 포함해 2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두 번째 해부터는 비용이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F1 그랑프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관중 32만명이 몰렸고 경제적 효과는 1조7천900억(13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물론 인천이 라스베거스와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F1 그랑프리 개최로 인한 유무형의 효과가 투자비용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인천시의 입장입니다. 특히 앞서 전남 영암이 F1 상설 서킷을 만들면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F1 그랑프리를 열기로 했다가 적자에 허덕이며 3번의 대회를 끝으로 개최권을 포기한 것과 달리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점과 함께 공항과 접근성, 호텔 시설 등에서 흥행 요소가 충분하다는 평입니다.

영종국제도시(영종하늘도시) /경인일보DB

영종국제도시(영종하늘도시) /경인일보DB

■ 2026년 F1 그랑프리 유치전 치열…주민수용성 확보 과제

인천시가 F1 그랑프리 개최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현재 2026년 F1 그랑프리 개최를 희망하는 곳은 대한민국 인천을 비롯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세팡, 중국 홍콩 등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인천시와 F1 관계자가 인천지역에서 시가지 서킷 후보지로 답사를 진행한 장소는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국제도시 3곳입니다. 인천이 쟁쟁한 해외 경쟁 도시를 꺾고 F1 그랑프리를 따오면 인천의 국제도시 중 최적지를 F1과 상의해 개최지로 결정하게 됩니다.

인천이 대회를 유치할 시 시가지 서킷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민수용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F1 시가지 경주는 보통 저녁시간대 열리는 데 경주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230㎞이며 빠를 땐 350km까지 올라갑니다.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모두 상주 기업과 거주 인구가 상당해 소음과 도로 통제에 따른 불편이 불가피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글로벌 대회가 열린다는 상징적 의미와 도시 브랜드 향상 효과, 대회 기관 주변 상권 및 숙박 활성화 등을 고려한 주민들의 배려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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