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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그물망 치고 버틴 외벽… 수원 구청사 '안전 경고등'

김지원·목은수
김지원·목은수 기자 zone@kyeongin.com
입력 2024-04-28 19:09 수정 2024-04-28 19:19

팔달구청, 예산 부족해 뒤늦게 공사
20년 넘은 영통구청, 신축 지지부진

 

팔달구청 외벽(사회부) (9)
25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청에서 외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4.25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2022년 7월19일 수원시 팔달구청 청사에서 외벽 석재가 떨어졌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폭이 40여㎝에 달하는 크기였다. 구청 점검 결과 접착제 불량이 원인으로 드러나면서 외벽에 마감된 다른 석재 역시 추가로 떨어질 우려가 생겼다. 당시 공무원과 건축전문가 등으로 꾸려진 건축안전자문단은 정밀안전진단 후 보수공사가 필요하다고 자문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지 1년8개월이 지난 올해 3월에야 전체 외벽공사에 들어갔다. 예산이 지난해 6월 열린 추가경정예산에서야 뒤늦게 확정됐기 때문이다.

팔달구에선 공사 전까지 청사 주변에 안전펜스와 낙하방지망을 설치하는 등 임시 조치만 이어갔다. 예산 마련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청사의 안전조치가 늦어지고 있다.

팔달구 공무원 A씨는 "청사가 지어진 지 10년이 채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벌써 외벽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출퇴근길이 불안했다"며 "민원인들도 빨리 해결되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통구청 역시 20여년 째 임시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청사는 철골조에 패널 등으로만 마감된 탓에 콘크리트 구조 건축물보다 단열 기능이 약하고 누수도 잦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예전엔 지금보다 안전에 관한 법률이 느슨해 건물이 노후화되면 안전 위험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패널 구조는 철판과 철판 사이 틈에 가연물이 있어 누수로 인한 화재 발생시 위험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복합청사를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2021년에는 영통구청사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검토수립 용역 계약도 해지되며 주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시는 자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 공모사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국가시범지구 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라면서도 "해당 사업은 수시로 후보지를 신청받아 국토부에서 1년에 1~2차례 선정하는데, 아직 신청을 준비하는 단계라 실제 선정돼 공사에 들어가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원·목은수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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