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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입법독주 프레임 갇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권순정·오수진
권순정·오수진 기자 sj@kyeongin.com
입력 2024-05-08 20:25

“수도권 역차별 설움 해소할것”

“법사·운영위 국민평가 받겠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의사당 원내대표실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5.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의사당 원내대표실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5.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수도권 역차별의 설움을 해소하는 데 성과를 만들고 싶습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1 야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인천의 지역구 의원으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야당 뿐만 아니라 인천 여당 정치인들도 중앙정치인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계시다”면서 “인천 정치인들이 하나가 되어” 해야할 일을 꼽은 것이다.

22대 국회 시작을 앞두고 거대양당의 지도부가 인천사람들로 채워졌다.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당대표급인 비상대책위원장에 인천이 고향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 당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에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이 선임됐다. 5선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도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여야가 모두 ‘인천’으로 통일됐다.

게다가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21년께 ‘여당’임에도 인하대가 일반재정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지 못하자 교육부와 ‘야당처럼’ 다퉈 결과를 바꿔낸 바 있다. 지역구 일이라면 총력을 다하는 스타일.

대체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그도 인천 지역문제에 대해서만큼은 “팔은 안으로 굽을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만큼 지역에서는 APEC 유치, 경인선 지하화, 제2경인선, GTX-B와 D노선, 인천고등법원 유치, 해사항공전문법원 설립 등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원내대표실에서는 이를 위해 12명의 민주당 인천 지역 의원이 전략적으로 배치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정 원칙은 전문성과 실천력을 기준으로 할 것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 원내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배정하겠다”고 했다.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교섭단체 대표가 된 박찬대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이태원참사 배지를 부착하고 나왔다. 강단있는 원내대표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심 여야 합의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2024.5.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교섭단체 대표가 된 박찬대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이태원참사 배지를 부착하고 나왔다. 강단있는 원내대표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심 여야 합의에 대한 기대가 깔려 있었다. 2024.5.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박찬대호(號)는 ‘실천하고 실현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걸었다. ‘반드시 처리할 법안 5가지’를 묻자 그는 “노란봉투법·간호법·방송3법 등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꼽았다. 스스로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총선 후 의석구도도 힘이 한쪽으로 쏠린만큼 박찬대호가 거침없이 질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박 원내대표는 ‘거대의석의 활용’에 대해 묻자 “더 이상 입법독주 프레임에 갇혀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떳떳하게 평가받겠다”고도 했다. 법사위·운영위 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오겠다는 주장 역시 ‘정쟁’으로 오해받고 있지만, “할 일을 하고 그 결과를 선거에서 평가받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고 ‘그렇게 하겠다’는 결기도 있었다.

그런데 내심 여야 합의에 대한 자부심, 그에 대한 기대도 포착됐다.

인터뷰 당일,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참사 리본을 의미하는 보라색 배지를 부착하고 있었다. 그에게 그 의미를 묻자 박 원내대표는 반복해 “이태원참사특별법이 여야 합의로 의결됐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유족과 국민이 갖고 있는 의혹이 잘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의사당 원내대표실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5.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의사당 원내대표실에서 경인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4.5.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자신의 협상파트너가 될 여당 원내대표 선거(9일 예정)에 대해서도 “대통령 눈치보지 않고 소신있게 일할 사람이 되면 좋겠다”면서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기대도 전했다.

그는 마지막 발언으로 “인천이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했다. 큰 힘을 주신 인천시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더 크게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연수갑 주민 여러분과 인천 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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