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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억하세요, 행복을 전하는 3가지 안전수칙"

입력 2024-05-08 19:54

사찰 목조건물 방염처리 안돼 화재 무방비
산행 사고예방 준비운동·지정 등산로 이용
영유아는 어른 각별한 보호·안전교육 필수
자녀들과 '소방안전 프로그램' 참여 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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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호 부천소방서장
화창한 날씨의 5월은 봄의 끝자락인 동시에 장미를 비롯한 수많은 꽃들이 만발하는 시기다. 다만 석가탄신일이나 어린이날 등 기념일들로 야외 활동이 많아 그만큼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도 높다.

5월에 자주 발생하는 안전사고 유형에는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째, 산불화재의 확산이다. 부처님 오신날(18일)은 행사기간 동안 촛불 및 연등을 켜둬 부주의로 인한 화재 발생 우려가 무엇보다 높다.



또한 사찰은 대부분 육송 등의 목조건물로 화재 시, 연소성이 강하고 확대가 매우 빨라 초기대응에 실패하면 전소의 위험이 높고, 대부분 사찰이 산과 인접해 산불로 이어지기 쉽다. 앞서 지난 4월13일에는 국가 지정유산 지정을 예고했던 김제 망해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극락전과 불상 9점이 소실된 사건을 비롯 지속적으로 사찰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목조문화재는 방염처리가 되지 않아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사전에 화재안전컨설팅 및 화재안전조사를 통해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합동훈련을 통해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조상이 물려주신 소중한 문화재가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화재예방에 힘써야 한다.

둘째, 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다. 최근 3년간 전국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활동 건수는 3만3천236건으로 2021년 1만2천40건, 2022년 1만389건, 2023년 1만807건으로 매년 감소 추세지만, 1년에 10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 기간 활동량이 감소한 상태로 화창한 날씨에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 실족으로 인한 추락사고, 등산로 이탈사고 등 다양한 산행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산행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등반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아울러 최소 2명 이상이 등산에 동행하고, 산악위치표지판·국가 지점번호 확인 등을 통해 산악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야 한다. 산행 시 찰과상 등 가벼운 외상이 발생하면 등산로에 비치된 간이구급함을 이용해 외상 처리를 할 수 있고, 위급한 상황일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하며, 산악사고 특성상 정확한 위치파악이 힘들어 산악위치표지판 내 국가지점번호를 알려주면 정확한 사고 지점 파악에 도움이 된다.

셋째, 영유아 안전사고다. 최근 3년간 경기지역 영유아 안전사고 구급출동 건수는 7만8천230건에 달하고, 이중 생활안전분야(넘어짐, 부딪힘, 낙상, 물림, 쏘임, 베임, 찔림 등) 안전사고는 2021년 4천504건, 2022년 5천295건, 2023년 5천695건 등 총 1만5천494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유형별로는 넘어짐이 8천681건(56.1%)으로 가장 많았고 부딪힘 3천334건(21.5%), 기도이물질 사고 1천655건(10.7%), 화상 1천101건(7.1%) 기타 723건(4.6%) 순이다. 이 같은 수치는 영유아 발달특성상 주변의 사물, 환경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탐구욕이 강한 반면 신체기능 발달 미숙으로 균형 감각이나 운동기능이 떨어져 사고에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유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른들의 각별한 보호는 물론 국가적 차원의 안전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부천소방서에서는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주 평일에는 오정동에 위치한 안전체험관과 경기 서부권역(광명·김포·안양·시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안전체험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상동 호수공원, 웅진플레이도시 등 가족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119소방안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가정의 달 선물로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을 바라고 있다면, 사고에 노출되기 이전에 사랑하는 자녀와 함께 안전사고에 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권유해 본다. 이 밖에도 안전사고는 갑자기 나타나 우리에게 고통과 불행을 안겨줄 수 있다. 우리 스스로 화재예방과 각종 안전수칙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5월을 안전하고 행복한 가정의 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준호 부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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