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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펜트하우스' 42억에 팔렸다… 20억 이상 매매도 5건

한달수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입력 2024-05-08 21:07 수정 2024-05-08 21:33

올 20억이상 아파트매매 5건
부동산 반등 기대 고가 거래
외국인 공유숙박시설 활용도
인천 주택시장 확산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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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42억원에 매매된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올해 들어 송도를 중심으로 20억원 이상 고가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4월 인천에서 20억원 이상에 팔린 고가 아파트 매매 건수는 5건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전용면적 200㎡ 이상의 '펜트하우스'로, 지난 3월에는 송도센트럴파크 인근에 있는 '더샵퍼스트월드' 전용면적 244㎡ 아파트가 4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천에서 이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된 주택은 2021년 더샵센트럴파크 2차(전용면적 291㎡·매매가 45억원)로, 3년 만에 40억원을 넘어선 사례가 등장했다.

고가 아파트 거래가 활기를 띤 것은 부동산 시장이 올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 분석이다.



인천에서 2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이 거래된 시기는 부동산 과열기였던 2021년 총 11건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2022년에는 두 건에 그쳤는데,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자 자산 가치가 떨어진 펜트하우스도 외면을 받았다. 주로 기업 오너나 연예인 등 자산가들이 고가 아파트의 주된 수요층인데, 이들은 시세 차익보다는 초고가 주택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물을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송도국제도시 한 공인중개사는 "펜트하우스 수요층은 대부분 자산 규모가 큰 개인이 많아 금리 인상 영향은 비교적 덜 받는다"며 "다만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고가 주택이라는 상징성이 떨어져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도심형 공유숙박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고가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세나 월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20억원대에 나온 매물을 사들여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다. 펜트하우스 하루 숙박 가격은 100만~200만원 사이인데, 한 달에 5건만 받아도 송도의 평균 월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고가 아파트 거래 활성화가 인천의 주택 시장 전체로 퍼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전용면적 100㎡ 이하 아파트를 찾는 사람과 고가 아파트를 찾는 사람의 자산 규모가 다르고,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어 거래가 늘거나 가격이 오르기는 쉽지 않다"며 "송도지역 아파트 거래 가격은 올해 들어와서 보합 또는 하락하는 상황이라 하반기까지는 추세를 봐야 한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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