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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안 좋은 골프장 상태… 필드에 도사린 위험신호

이영선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입력 2024-06-12 20:57 수정 2024-06-12 21:15

[당신의 라운딩 안전한가요?·(上)]


전동카트 전복·절개지 낙석 등

도내 시설들 사고 끊이지 않아

年2회 안전점검 의무화 됐지만
처벌 규정 약해 시정 조치 미흡


김포 골프장 절개지 관리 부실 (1)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내 156개 골프장 안전점검에서 242개 지적사항이 나오는 등 골프장 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은 절개지 낙석으로 인해 지적받은 도내 한 골프장. 2024.6.12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전국 골프장은 522개소이며 이를 이용한 내장객은 지난해 4천77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그중 경기도에 있는 골프장은 156개로 전체 30% 수준이다. 수도권 골프장의 토요일 평균 골프장 코스 사용료(그린피)만 26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급 스포츠에 속한다.

"비싼만큼 안전할까?" 그렇진 않다. 카트 전복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체육시설법에 따라 연 2회 안전점검이 의무화 됐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처벌 규정이 약해 이전 점검에서 지적받은 사항이 조치되지 않은 채 연달아 지적받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에 경기도내 골프장의 안전점검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본다. → 표 참조·관련기사 3면·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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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현대식 대저택 같은 건물이 보인다. 건물은 골프장 클럽하우스로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앞에서 고급 승용차들을 맞이한다. 이용객들은 골프가방을 꺼내고 지인들과 인사하며 내부로 들어간다. 이후 체크인을 마친 이용객들은 전동카트를 타고 필드로 향한다.

지난달 30일 방문한 용인시 A 골프장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700여 개의 주차장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이용객들로 북적거렸다. A 골프장은 하루 평균 600명이 방문한다.

이런 상황에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은 필드에 도사리고 있다. A 골프장은 지난해 6월 전동카트가 커브 길을 돌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이천시 B 골프장에서도 카트가 내리막길을 따라 1.5m 아래 비탈면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용객 두 명이 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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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경기도내 156개 골프장 안전점검에서 242개 지적사항이 나오는 등 골프장 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은 주택가 인근 경사면이 있는 골프장 절개지. 2024.6.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기도는 공공·등록 체육시설의 안전사고 사전 예방과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반기마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안전 점검에서 도내 156개 골프장에서 무려 242개의 지적 사항이 나오기도 했다.

도는 시설물 분야, 소방시설물 분야, 체육시설법 규정 준수 여부 등 3가지 항목으로 점검하는데 지난해 상반기에 지적받은 사항을 하반기 점검까지 조치하지 않거나 일부 조치한 골프장도 전체의 3분의1 수준이다.

시정 요구를 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더라도 미미해, 보완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실제 김포시 C 골프장은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절개지 낙석으로 인한 방호벽 손상을 지적받았다. B 골프장의 경우 하반기 안전 점검에서 6건의 지적 사항이 있었는데 그중 3건은 상반기에 지적받았던 내용이다.

D 골프장 관계자는 "안전 점검에서 지적 사항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보완하고 있다"면서도 "지적 사항을 보완하려고 하면 전부 비용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부담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골프장 156곳중 92곳 안전점검 지적… 66곳은 또 적발, 조치 언제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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